▲ 신동빈 교수    © 매일건설신문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지하 공간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지하공동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력, 통신, 상하수도 등 도시의 생명선 역할을 하는 주요 시설물들이 지하공동구에 집약되어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안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지하공동구의 3차원 공간정보 구축과 표준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하공동구는 도시 기반 시설의 핵심이지만, 지하에 위치한 특성상 접근성과 가시성이 떨어져 관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3차원 공간정보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정확한 3차원 모델링을 통해 지하공동구의 구조와 시설물 배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다부처 과제인 ‘디지털 트윈 기반의 지하공동구 화재·재난 지원 통합플랫폼 기술개발’에서는 지하공동구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부문 과제인 3세부 공동연구기관 안양대학교(신동빈 교수)에서는 ‘지하공동구에 대한 공간정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하공동구와 관련된 공간정보는 단순히 설계도면 또는 준공도면이거나 CityGML2.0 개념을 기반으로 모델링되어 있었습니다. 디지털 트윈과 다양한 3차원 시스템에서 쓰이기 위해서는 타 시스템과 연계가 가능한 데이터 모델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모델의 필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3차원 상호운용성을 고려하여 범용성 및 확장성이 높은 계층적 데이터 구조인 OGC의 CityGML3.0과 KS표준인 디지털 트윈국토 표준을 기반으로 ‘TTAK.KO-10.1421 지하공동구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 모델’ 표준을 제정하였습니다.

제정된 데이터 모델 표준은 기존의 지하공동구 데이터 모델을 3D로 확장하고 상호호환성을 고려하여 타 데이터와 연계 및 Web을 통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데이터 모델을 표준화하였습니다. 지하공동구 디지털 트윈 데이터 모델은 다양한 디지털 트윈 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연계활용이 가능합니다.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을 위한 표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지하공동구는 수용시설별로 다양한 기관과 시스템 간의 원활한 정보 공유와 통합 관리를 위한 인터페이스 표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현재 지하공동구 관련 데이터는 기관별로 상이한 형식과 체계로 관리되고 있어 통합적 활용에 제약이 있습니다. 데이터 교환 형식을 정립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효과적인 지하공동구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지하공동구의 공간정보를 사용하는 시스템은 크게 시설관리 및 안전관리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다른 시설관리와 재난안전 시스템을 연계하기 위해 지하공동구 공간정보 API는 관제 기능을 제공해야 합니다. 지하공동구 고정형 장치에 대한 상태 조회 기능, CCTV 영상 조회의 기능, 순찰자 위치정보 확인 기능 등 공간정보와 밀접하게 연관된 기능들이 대상입니다. 현재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TTAK.KO-10.1421 지하공동구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 모델’ 표준을 기반으로 지하공동구 공간정보 연계 API 표준 제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준화의 대표적인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안전성 제고. 정확한 3차원 정보를 바탕으로 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둘째, 관리 효율화. 지하공동구 공간정보를 통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지하공동구 관리가 실현됩니다. 셋째, 비용절감. 공간정보의 중복 투자 방지 및 데이터 활용도 향상으로 비용이 절감될 것입니다.

지하공동구의 공간정보표준화는 전력구, 통신구 등 민간 개별 공동구에 대한 재난 방지 서비스의 적용 및 확산이 가능합니다. 지하공동구 공간정보 표준화를 통해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한 지하공동구의 관리 자동화 및 스마트시티와의 상호호환성이 제공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관리가 어려운 보안시설에 대한 업무의 단순화 및 공공의 안전이 보장되므로 도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신동빈 안양대학교 도시정보공학과 교수(전 대한공간정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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