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시뮬레이션 솔버’ 국산화… 전 산업 ‘예측 모델’ 구현”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 ㈜이에이트 류제형 부사장 인터뷰9월 ‘LH GBC’서 도시공동체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 발표 ‘열유체 시뮬레이션’ 전공, 이에이트 솔루션사업본부 총괄 “이에이트 솔버, 대규모 면적 해석·뛰어난 계산 효율 자랑”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가상모델) 플랫폼 기업 ㈜이에이트(e8ight, 대표 김진현)가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이트는 지난달 3일 제5회 LH GBC(글로벌 비즈니스 컨벤션) 주제 발표에도 나서는 등 기관 정책 제언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주제는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도시, 그리고 기술혁신’이었는데, 도시공동체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이날 발표에 나섰던 이에이트 류제형 부사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시뮬레이션 솔버’ 국산 개발이 쉽지 않다”고 했다. 기업이 시뮬레이션을 개발하다가 글로벌 업체에 인수 합병되거나 기술을 팔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그만큼 10년 넘게 시뮬레이션 솔버를 개발해온 이에이트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앞선 LH GBC에서 류제형 부사장의 발표 주제도 ‘디지털트윈 적용 사례 발표 : 환경·방재 기술 솔루션’이었다. 해석 기술로 ‘바람길, 침수 피해 예측,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 상황을 묘사했다. 이에이트의 ‘해석 기술’을 활용해 ‘자연재해, 대형사고’를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이트 솔수션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류제형 부사장은 ‘열유체 시뮬레이션’을 전공했다. 그동안 S그룹에서 제조업 개발을 주로 맡아온 가운데 20년 가량 근무하며 임원을 역임했다. 퇴직 후 ‘시뮬레이션 솔버’ 국산화 가능성의 미래를 보고 이에이트에 입사했다.
‘시뮬레이션 솔버’는 이에이트 기술의 근간이다. 이에이트의 사업은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솔루션으로 나뉜다. ‘솔버(solver)’는 시뮬레이션 모델링 후 결과로 나오는 동영상까지 일련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컴퓨터에게 동작 방법을 지시하는 명령어 집합)로, ‘CAD tool(도구)’에 비유할 수 있다. 이에이트 솔루션사업본부는 시뮬레이션 솔버를 개발해 용역(해석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있다. 시뮬레이션은 실제로 수행하기 어려운 시험을 컴퓨터상에 수행하는 모의 실험이다. 적용되는 분야는 로봇, 항공, 우주, 건축, 토목, 석유화학, 환경, 에너지, 재료, 전자, 교통, 군중 시뮬레이션까지 다양하다.
류제형 부사장은 “소프트웨어는 열유체 해석 툴이다. 열의 분포, 유체 거동을 예측하는 툴로써 뉴턴 방정식(F=ma)에서 출발한다”라며 “알고리즘이 개발된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는 결과를 예측한다. 의사결정은 사람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뮬레이션은 ‘여기를 해석하고 싶다’는 공간(3D)을 정의하는 게 첫 걸음이다”면서 “여기에 조건들(물성치, 경계조건 등)이 필요하고, 조건을 정확하게 입력해야 컴퓨터가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부사장에 따르면, 이에이트는 시뮬레이션 솔버 두 가지(SPH, LBM)를 개발했다. SPH(Smoothed Particle Hydrodynamics)는 입자방식을 적용해 개발된 국내 최초 입자기반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특히 댐과 같은 대규모 해석에서도 실제 규모를 반영한 해석이 가능하다.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GS인증 1등급 및 조달청 조달우수제품에 인증됐다.
유체해석 기법 중 하나인 LBM(Lattice Boltzmann Method)은 입자 속도에 대한 확률 분포 방식을 적용해 시간에 따라 변하는 값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뛰어난 계산 효율성을 가진다. 이에이트는 2022년 2월, KTL(한국산업기술시험협회) GS 1등급 인증을 완료했다.
류제형 부사장이 지난달 LH GBC에서 발표에 나서게 된 계기는 ‘세종시 스마트시티과제’에서 비롯됐다. 이 과제에서 이에이트는 세종시 주택 단지 관제시스템의 디지털화,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과 솔루션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류 부사장은 “세종시 스마트시티과제에 바람길(태풍, 빌딩풍)의 시뮬레이션 서비스, 강우량에 따라서 침수피해가 어떻게 올지 예측하는 서비스 두 가지가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탑재된다”라고 말했다.
류제형 부사장은 “특히 열유체 솔버는 열의 분포 유체의 거동을 예측하는 도구로 광범위하게 쓰인다”라며 ‘이어폰(전자), 교반기(반도체), 식기세척기’ 등을 예시로 들었다. 시뮬레이션 기술이 재난 재해의 규모와 범위, 피해 정도를 예측할 뿐 아니라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이에이트는 ‘시뮬레이션 솔버’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류제형 부사장은 “시뮬레이션 영역은 광범위한 만큼 이에이트는 영업 타겟을 집중하는 게 목표다”라며 “툴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는 한편 주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솔버의 품질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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