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택시장 ‘수도권 쏠림’…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될 것”수도권 중심 매매가격 상승세 지속, 주택담보대출 매달 역대 최대치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4분기에도 주택시장은 수도권 수요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 거래량, 미분양 등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3분기에도 수도권 중심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고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지난 30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건설시장은 그간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기저효과로 인해 회복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동행지표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의 시차 효과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됐다. 4분기에도 이러한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동행지표 부진에 따라 건설투자는 연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1분기 15.6%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 반등해 7월까지 누계로 5.5% 증가했으며, 건축착공면적 역시 1분기 9.6% 감소 이후 지속해서 회복세를 보이며 7월까지 누계로 10.0% 증가했다. 반면,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1분기에 4.1%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7월까지 누계로 0.3% 감소했으며 4분기에는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건설경기와 기업심리 위축 요인은 ▲공사비 부담 ▲누적된 선행지표 악화 ▲부동산 PF 위기와 불확실성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 가운데 건설공사비 부담은 그 우려가 줄어들 전망이며, 선행지표 악화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동산 PF 관련해서는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PF 부실사업장 처리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올 3분기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원도급 공사 부진이 심화됐다. 이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종료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공공 중심의 원도급계약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도 전문건설업 업황 개선을 위한 긍정적 요인이 많지 않아 계약액 감소가 예상된다.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경상금액으로 물가상승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그간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전문건설업 계약액 전반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수주 및 건축착공면적 감소 등이 시차를 두고 전문건설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문건설업 업황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건설업 경기체감도(BSI)는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심리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건설경기의 침체로 수주경쟁이 심화되면서 발생하는 저가입찰의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배경은 결국 전문건설업 발주 물량 감소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 3분기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고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수도권의 수요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비수도권 간 가격, 거래량, 미분양 등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7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수도권 0.5%, 서울 1.2% 각각 상승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지방은 매매가격지수가 0.2% 하락해 수도권-비수도권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주택거래 역시 7월 기준, 전월 대비 약 22.5% 증가했는데 이중 수도권 주택거래가 전체 주택매매거래 비중의 55.2%를 차지해 수도권 수요 쏠림이 커지고 있다.
또한 정부가 올 7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이 2달 연기됨에 따라 3분기에 대출 ‘막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분양주택은 7월 소폭 감소한 71,822호로 나타났으나, 지방은 수요 여건이 단기간에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분양 위험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번 분석을 총괄한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실장은 “건설경기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공사비 상승과 선행지표 부진이 차츰 완화되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도 “여전히 부동산 PF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까지 건설경기 부진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