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개발 “50년 기술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중심’ 구축”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토공·구조물 공사 3공구 시공

김동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27 [15:58]

삼호개발 “50년 기술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중심’ 구축”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토공·구조물 공사 3공구 시공

김동우 기자 | 입력 : 2024/09/27 [15:58]

지반조성포장공사업 2년 연속 전국 1위, 토공사업 3년 연속 1위

코스피 상장사로 ‘ESG Best Companies’ 100대 기업에도 선정 

현장 “빠른 공사 속도, 반세기 축적 기술 노하우‧장비 투자 덕분”

 

 ▲ 지난 26일 김성남 삼호개발㈜ 현장소장이 자신의 회사가 맡은 3공구를 가리키고 있다.   © 사진 = 김동우 기자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빠른 작업 자랑 말고 안전작업 자랑하자.’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단지) 공사’ 3공구 삼호개발㈜ 현장사무실에는 이 같은 슬로건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 일원에서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토공 및 구조물 공사’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주택단지, 상업시설, 집단에너지시설의 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100m 높이의 산을 깎아 낮은 곳에 흙을 성토하는 공사다. 면적은 126만 평(여의도의 1.5배 크기)이다.

 

공사 현장은 1·2·3공구로 나뉘어 성토(낮은 곳에 흙을 쌓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건설업체 삼호개발이 시공 중인 3공구의 면적은 약 48만 평으로 전체의 38%다. 흙 깎기·쌓기 물량은 1122만㎥으로 가장 넓다. 공사비는 1,840억 원이다.

 

현장에서 만난 송창덕 삼호개발㈜ 기술본부장과 김성남 삼호개발㈜ 현장소장은 “직원 8명으로 ‘발파 및 상차운반, 정지(쌓기)‘까지 모든 공정을 관리한다”며 업무 효율을 자랑했다. 이는 벤치(단) 계획 덕분으로 ‘토공사에서 단차(段差)는 생명’이라는 비유다. 단차 계획이 잘 이뤄질수록 공사 현장이 체계적으로 운영돼 공사 속도가 빠르고, 빠른 공사 속도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공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50년 가까이 쌓아온 삼호개발의 ‘기술 노하우’를 얘기했다. 김 소장은 현장을 소개하면서 “외부인사들이 현장 방문 때, 정리가 잘된 우리 3공구에서 보고한다”고 말했다. 토공사의 생명인 ‘벤치(단)’로 체계적인 공사 현장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성남 소장은 “산을 깎을 때, 벤치 계획도에 준해서 Top-Down 방식으로 깎아 내려온다. 우리 회사처럼 체계적인 작업이 특성화된 회사는 드물다”라며 “토공이 겉으로 볼 때,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는 복잡한 방법과 노하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토사는 그냥 굴삭기로 떠서 덤프로 운반해도 된다. 그러나 암은 발파해야 하는데, 이때 자유면(공기와 접하는 면)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효율을 내서 발파를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자유면이 있어야 이후 공정이 원활하다는 뜻이다.

 

김 소장에 따르면, 이러한 ‘토공’ 노하우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의 탄생과 함께 50년 가까이 축적된 경험이 기반이라는 주장이다. 회사는 30년 전부터 ‘현장작업지침서’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교육을 시행하는데, 이 책은 ‘장비선정’, ‘작업장 조성 기준’, 깎기 및 상차운반, 성토 등 작업방법이 담긴 지침서로 ‘대외비’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종호 창업주 시절부터 토사(흙과 모래)를 담는 ‘대형 굴삭기’과 암을 운반하는 ‘험지(40톤의  굴절트럭)’ 등 고가의 장비 투자도 지속해 왔다는 얘기다.

 

이종호 창업주는 1976년 1월 삼호개발을 설립하고 꾸준히 ‘교육’과 ‘장비’에 진심이었다.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창덕 기술본부장은 “전문건설업계에서 삼호개발을 ‘토목사관학교’라고 불렀다. 꾸준하고 철저한 직무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 대리만 달면 다른 회사들이 스카우트하려 했다”라며 그 비결을 ‘명확한 기준’에서 찾았다. 직원들은 ‘일일투입분석’을 통해서 표준시공량을 산출하고, 손익을 관리한다.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일일투입분석‘을 통해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 방안도 찾는다는 뜻이다.

 

삼호개발의 직무교육에는 한국인 직원뿐 아니라, 1100명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예외는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는 외국인근로자 팀 제도를 도입해 교육뿐 아니라 소통과 정착을 돕고, 현장에 통역사를 지원했으며, 총무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교육 책자를 만들고 번역해 현장에 배포했다.

 

송 본부장은 “삼호개발은 20개의 고속도로 공사를 시공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터널공, 구조물공(교량 및 암거), 배수공, 기타 등등을 만들 수 있는 백화점이다. 대기업도 3~4개 이상 공사를 수행하지 않는다”라며 “난도가 높은 고속도로 공사를 수행하면서 직원들의 기술력도 많이 향상됐다. 제가 ‘삼호개발이 20개의 고속도로 공사를 수행한다’고 얘기하면 시공사 및 도로공사 관계자도 놀라더라”라고 답했다. 

 

송 본부장은 “우리 회사는 본사에 ‘안전팀’을 꾸려서 40여 개 달하는 전국의 현장을 총괄 관리한다. 수준도 대기업에 뒤처지지 않는다”라며 “현장의 60~70%는 우리 현장 전담 관리자로 채용해 배치시켰다”라고 답했다. 만약에 원청사가 안전관리자를 보내주지 않으면, 공문을 보내 원청사에서 안전관리자를 채용해 삼호개발 담당자로 지정해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송 본부장은 “본사에 전담 안전팀을 꾸려 운영하는 전문건설업체는 드물고 삼호개발이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의 배경에는 이영열 사장의 ‘ESG(기업의 환경·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투명화)’ 강조가 있다는 후문이다.

 

▲ 지난 26일 김성남 삼호개발㈜ 현장소장이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단지) 공사’ 3공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동우 기자

 

삼호개발㈜은 올해 49주년을 맞은 ‘토목, 건축, 산업설비, 조경, 건설기계, 골재’ 회사다. 계열사는 ‘삼호씨앤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당서아스콘, 아산아스콘, 삼호호미재단’이 있다. 수상 실적은 약 100개에 달하며, 직전연도 3,61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1976년 창립 후 매출의 ‘높낮이’는 있어도 ‘적자’는 없었다. 2002년 코스닥에 상장 후 2005년 코스피로 이전했다.

 

올해 대한전문건설협회가 공시한 전문건설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반조성포장업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반조성포장업 내 토공사에서도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삼호개발은 2021년 7월부터 이영열 사장이 취임하면서 2세 경영체제를 본격화 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ESG TF팀을 발족하여 체계적으로 활동한 결과, 국내 상장 건설사를 통틀어 상위권, 전문건설업계 최고의 평가등급을 받았다. 또한 (사)한국ESG학회가 주관하는 ‘2023년 한국ESG대상시상식’에서 ‘중견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6월 ESG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국내 상장사 1072곳을 대상으로 ESG경영을 평가한 결과 ‘ESG Best Companies’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삼호개발은 이런 가운데 미래 화두를 ‘스마트삼호’로 정하고 ‘2030 건설 전 과정의 디지털화, 자동화 추진’을 목표로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삼호개발의 전신인 삼호공사(1969년 설립)의 역사를 포함한 ‘삼호개발 55년사의 편찬’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 =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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