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 방안에… 서울시 “1층 이동자 편의 중점”

23일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변경(안)’ 공청회 열려

김동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24 [10:53]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 방안에… 서울시 “1층 이동자 편의 중점”

23일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변경(안)’ 공청회 열려

김동우 기자 | 입력 : 2024/09/24 [10:53]

▲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변경(안)’이 개최된 지난 23일, 중구구민회관에서 윤용근 도시재창조과 세운활성화사업팀장이 주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김동우 기자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서울시가 개최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변경(안) 공청회’에서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삼풍상가~PJ호텔 250m) 철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공청회에선 공중보행로의 일부 구간만 철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층 지상부 이동자의 편의를 중점으로 여기되, 철거될 공중보행로에서 지상부로 내려올 수 있는 수직동선을 조성해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중구 구민회관에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변경(안)’을 설명하면서 “작년에 수립된 도시재생 전략계획에 따라서 개발과 공공의 균형을 이루는 사업으로 변경한다. 기존 수립된 도시재생사업의 일부 내용을 변경했으며,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의 철거’와 지금까지 사용된 ‘예산의 재정리’가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삼풍상가~PJ호텔 250m) 철거의 근거’로 ▲좁은 도로 폭 ▲2017년 예측과 다른 현재의 보행량 ▲행정·감사원 감사에서의 대책 요구를 꼽았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는 대부분 기존 데크를 활용하는데, 공중보행로 철거 예정 구간(삼풍상가~PJ호텔)은 3층에 상가 시설이 없어 별도로 신설 데크를 상가 건축물과 분리해 설치했다. 따라서 1명이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1m 이하 도로 폭이 발생, 이것이 1층 보행자의 쾌적한 주거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해 다수의 민원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시가 2017년에 예측한 보행량 대비 2023년 건설 후 보행량은 6~7%였다. 이러한 ‘보행량 저조, 다수의 민원, 사업의 낮은 효과’를 이유로 국정 감사‧행정사무 감사·감사원 감사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울러, 시 관계자는 “철거 내용이 정리되면, 내년 상반기에 보행 환경 개선사업에 착수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주민들의 의견수렴과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주민들은 공통적으로 ‘공중보행로 우선 철거’와 ‘1,100억 원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주민 김 모씨는 “삼풍상가를 철거할 때, 공중보행로(일부 구간)도 같이 철거하는 게 낫다”라며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 철거의 근거인 ‘저조한 방문객 숫자’가 공중보행로(일부 구간) 철거 후 늘어날지 궁금증을 보였다. 방문객을 늘릴 활성화계획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진양상가 현 번영회장’이라는 주민은 “PJ호텔과 삼풍을 같이 철거하는 게 아니라 1단계로 데크만 철거한다. 여기에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데크를 연결했는데, 250m 구간만 철거하느냐’ 의아심을 갖는다”라며 “이는 상가를 고립시키는 결과다.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은) PJ호텔과 같이 철거하는 게 옳다”라고 주장했다.

 

진양상가 전 번영회장이라는 주민은 “2019년부터 4년을 건설해 놓고 이제와 또 철거한다는데 왜 이렇게 공사를 많이 하냐, 열심히 일해서 세금내는데, 시는 자기돈처럼 펑펑 써버리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그동안 우리는 먼지와 소음, 공해를 참았다”라고 토로했다.

 

세운상가 개발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다는 주민은 ‘2층 보행로 철거’를 주장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철거 시점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데, 2층 보행로는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침수와 누수로 방치돼 흉물로 돼있어, 철거의 시급함을 알렸다.

 

을지로 주민 전모씨(65)는 ‘누수, 비둘기 배설물, 난간 훼손’을 근거로 ‘공중보행로 관리와 보수’를 강조했다. 시설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뜻이다. 전 씨는 “난간 훼손에 대해 대책을 요청했으나 중구청은 서울시로, 서울시는 중구청으로 서로 떠넘기기 뿐이었다”라며 “시설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다”라고 시 행정을 비판했다. 보수(repair) 등 공중보행로에 조금만 신경 썼다면, 누수와 비둘기 배설물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용근 서울시 도시재창조과 세운활성화사업팀장은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1층 지상부 보행량이다. 12,000명의 시민들이 지상부를 이용한다. 이들이 불편을 겪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삼풍상가는 단기간에 공원화하는 게 목적이다. 결론적으로 지상부로 이동하는 12,000명 시민들을 위해 조기에 환경 개선하자는 취지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진명국 서울시 도시재창조과 팀장은 “삼풍상가와 PJ호텔을 철거하면, 대림상가부터 인현상가까지 공중에서 연결이 안 된다. 계단·엘리베이터 등 지상부로 내려올 수 있게 수직동선을 조성할 예정이다. 보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계획에 반영하겠다. 시설 관리는 민간시설과 연관돼 한계가 있다. 추후에 관련 부서와 공유해 조치하겠다”라고 답했다.

 

한 주민은 “공원을 만들면, 진양아파트 사람들은 어디로 가느냐”라고 궁금해했다. 진 팀장은 “진양상가는 자체 재개발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진양상가 규모가 크기 때문에 PJ호텔 서측 부지(6-1)와 진양상가 옆 부지(6-2)를 기부채납으로 토지를 받은 후에 진양상가와 함께 통합개발한다는 내용이 촉진계획에 담겼다”는 답변을 했다.

 

이후 본지와 통화에서 “진양상가 옆에 있는 기부채납부지와 재개발해야 한다는 내용이 촉진계획상에 담겼다는 게 팩트”라고 말했다. 또한 ‘예산 1,100억 원’에 대해서 “종로~퇴계로 구간에 1,100억 원이 들었다. 철거 예정 구간을 나눠서 계산할 수 없어, 주민들에게 말씀드리지 않았다”라고 바로 잡았다.

 

세운상가 일대는 2015년 12월 10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7년 ‘산업재생, 보행재생, 공동체 재생’을 목표로 9개 사업을 추진했다.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는 세운상가에서 청계‧대림상가, 삼풍상가‧PJ호텔, 인현‧진양상가까지 약 1km 구간에 걸쳐 설치됐다. 이번 변경(안)에는 삼풍상가와 PJ호텔 양측 약 250m 구간에 설치된 철골구조의 보행교 구간에 대한 시설폐지가 포함된다.

 

▲ 지난 23일, 중구 구민회관에서 개최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변경(안)’ 공청회에서 진양상가 번영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김동우 기자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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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hej 2024/09/27 [13:11] 수정 | 삭제
  • 어느 건설사랑 짜고치는거냐....저 뒤에 생긴 아파트를 기점으로... 아파트 지으려고 기간시설 만드는 건가... 종묘가 있어서 그쪽에 고층건물들은 허가가 나지 않았었다는데... 1100억이 뉘집 개이름인가... 어느 건설사 밥벌이 해주고... 참나... 2년 밖에 안된걸 철거한다라... 철거하는 비용에 도시재생한다고 공사하는 비용까지... 경제가 어렵다고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문제다 문제... 애초에 통행량이 적었다면 저 구간 건설을 하지 않았어도 될 것 같은데... 건설사와의 계약은 잡혀있으니 돈주고 짓고 바로 철거... 조사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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