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을 ‘마용성’처럼… 문화지구 계획 수립·가동해야”

‘2024년 인천경제연구회 3차 세미나’, 19일 인천연구원서 개최

김동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19 [23:54]

“동인천을 ‘마용성’처럼… 문화지구 계획 수립·가동해야”

‘2024년 인천경제연구회 3차 세미나’, 19일 인천연구원서 개최

김동우 기자 | 입력 : 2024/08/19 [23:54]

▲ 19일, 인천연구원에서 개최된 ‘2024년 인천경제연구회 3차 세미나’에서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김동우 기자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인천의 원도심 재생을 위해서 동인천 전체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같은 문화지구로 만들 계획 수립·가동을 주장했다. 홍대와 성수동같이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지구에서 일자리와 정주여건을 모두 잡자는 의도다. 

 

인천경제연구회는 19일 인천연구원에서 ‘2024년 인천경제연구회 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박호군 인천연구원 원장, 최인방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등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 원장은 인사말에서 “인천경제연구회가 작년에 이어 3번째 개최된다. 작년 5월, 인천연구원에 와서 인천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고민이 있었다. 누구든지 와보고 싶고 한번 오면 또 오고 싶고 나중에 여기 와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문화가 없는 도시는 있을 수 없다. 앞으로 인천을 어떻게 만들지 문화, 예술, 생활, 경제 다방면에서 좋은 대안과 정책을 모색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후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모 교수는 ‘인천의 원도심 재생’의 방법으로 발표 주제인 ‘머물고 싶은 동네의 조건’을 말했다. 

 

모 교수는 “청년들은 도시를 선택하고 직장을 선택한다. 직장 때문에 도시를 선택하는 일은 드물다. 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니면 대기업일자리가 있어도 안 간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일의 미래 분석’을 강조했다. 소위 ‘대기업 정규직’만 양질의 일자리가 아님을 강조하며 ‘양질의 일자리’라는 표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일을 원하며 대기업에 취업을 하더라도 n잡, 부업, 퇴사에 관심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모 교수는 ‘생활산업이 주는 새로운 기회’를 강조하며 “통계를 확인해 봐야 정확하겠지만, 국가 자원의 90% 이상을 투입하는 기술창업 비중을 70%로 줄이되 ‘식품, 의료, 패션, 건축, 가구’ 투자 비중을 30%로 높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국가 역량에 비해 부진한 분야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모 교수는 ‘성공한 미국 소도시의 공통점 11개’를 언급하며 “기본은 상업인프라를 공급해야 한다”라며 ‘BBC’를 언급했다. 서점(Book), 커피(Coffee), 베이커리(Bakery)가 구비돼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골목상권이 없는 데를 노잼이라 한다. 청년들이 시간을 보내고, 놀고, 정주 여건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로컬(Local) 브랜드가 보이기 시작하면 산업 생태계 가능성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직주락(직장, 주거, 오락)’을 언급하며 15분 도시(도시의 모든 곳을 걸어서 15분)의 부상을 얘기했다. 삶의 질이 높은 도시는 직주락이 모여야 하므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동네라는 뜻이다. 이후 ‘한국의 성공 사례’로 90년대 강남, 2010년대 후반 6강(강남 3구, 마포구 홍대·용산구 이태원·성동구 성수동)을 꼽았다. 홍대, 이태원, 성수동으로 일자리가 옮겨져 주택이 공급되고 학원이 가면서 직주락이 완성됐다는 뜻이다. 

 

모 교수는 “상권을 생성해 꿀잼 도시를 만들어 일자리를 옮겨, 주택 공급과 함께 ‘직주락 센터’가 완성됐다. 한국에서 다른 방법으로 성공한 사례를 못 봤다”라며 “양양(서핑 문화, 죽도해변), 제주(보헤미안, 탑동)의 지역소멸 극복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시작된 경제활동을 로컬 문화로 만들고 이를 골목상권 중심의 로컬 브랜드 생태계로 육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용성을 따라가는 타지역 모델로 ‘강릉, 제주, 전주’의 사례를 소개했다. 모 교수는 “다양하게 동네에 접근해야 한다. 산업단지, 관광단지를 조성해도 로컬 생태계의 잠재력을 활용하지 않으면 청년과 생활인구를 유치하기 어렵다. 인천이 원도심 중심으로 과감한 직주락 센터 사업을 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모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홍대, 성수동과 같은 문화지구에서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뜻이다. 건축환경 보행환경 문화환경을 갖춘 곳에서 문화지구를 만들 수 있다”라며 “인천은 동인천 전체를 마용성(홍대, 이태원, 성수동)처럼 만들 그랜드 플랜(계획)을 수립하고 가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19일 인천연구원에서 개최된 ‘2024년 인천경제연구회 3차 세미나’ 단체 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박호군 인천연구원 원장, 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사진 = 김동우 기자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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