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 달러 목전… “60주년 도약 준비하자”대한토목학회, 과학기술회관에서 ‘제1회 해외건설포럼’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올 상반기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이 9,774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누적수주액 1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건설 기술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책 완비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토목학회는 지난 1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회 해외건설포럼’을 개최했다. 대한토목학회 해외건설위원회가 주관한 제1회 해외건설포럼은 국내외 입‧낙찰제도를 비교 논의하면서, 우리 건설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토교통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해외건설협회가 참여해 해외건설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발제와 논의를 진행했다.
정충기 대한토목학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2050년 해외건설이 60주년을 맞이한다. 1965년 태국의 고속도로 해외건설 사업을 시작으로, 2024년 상반기 누적수주액이 9,774억 달러를 넘어섰다”라며 “조만간 1조 달러라는 특별한 숫자의 성과를 달성하는 데 또 다른 차원의 도약이 필요한 시기다. 그 변화에는 세계 선도 기술의 개발과 우리나라 건설 기술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책 완비와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 학회도 역할을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1부 주제발표에서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정책지원단 단장은 ‘해외건설 60년과 국가산업에 기여’를 주제로 우리 해외건설의 60년 성과와 함께 향후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언에 대해서, 김기범 현대건설 전무‧해외건설위원회 위원장은 ‘K건설 경쟁력강화와 국내건설제도 글로벌 정합성’을 주제로 국내 건설제도의 글로벌 정합성 필요성과 엔지니어링 업체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 발제했다.
2부 토론은 한승헌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9명의 패널(권미정 국토부 기술혁신과 과장, 김용구 도화엔지니어링 사장, 박찬민 코비코리아 사장, 임영선 삼성물산 토목사업본부 팀장, 임찬수 한국도로공사 해외사업 처장, 정인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정책연구소 소장, 최석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획경영본부 본부장, 발표자 2명)이 90분 동안 열띤 논의를 펼쳤다.
국내 입찰제도의 정합성 개선과 관련해 ‘기술을 평가하는 방식과 주체’, ‘엔지니어의 역할과 역량’ 등에 대해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비교했으며 ▲중앙집중형 발주제도 ▲뿌리깊은 갑을 문화 등도 주요 문제로 거론됐다. 이 밖에도 ▲우수 건설인력 확보의 어려움 ▲첨단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 ▲해외 건설기술자의 활용 등도 우리 업계가 당면한 현안으로 논의됐다.
박찬민 코비코리아 사장은 ‘K건설 경쟁력 강화와 국내건설제도 글로벌 정합성’을 주제로 “우리나라는 엔지니어들이 낮은 임금에 자존심이 상하고 갑질에 자존심이 더 상한다. 우물 안에 갇혀 날개를 스스로 꺾어 버린다”라며 “세계경제의 흐름에 주도적이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 또한 정의로움에 굶주려 있다”라고 말했다.
정충기 회장은 포럼을 마무리하면서 “그간 해외건설 관련 논의가 수주 경쟁력 강화 및 공적개발원조(ODA), 민관협력(PPP) 등 금융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포럼에서는 정책과 제도, 기술과 교육 등 질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한 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학회(위원회) 차원의 지원을 다방면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토목학회는 “이번 포럼에서 제안된 핵심과제를 정책의제화해 사안별 세부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국회에 정식 등록된 ‘미래국토인프라혁신포럼’을 활용해 지속해서 제도를 개선해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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