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갈매기 비상’ 여객터미널 디자인… “세계서 손꼽히는 공항 만들 것”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1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4/06/26 [14:02]

‘부산갈매기 비상’ 여객터미널 디자인… “세계서 손꼽히는 공항 만들 것”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1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4/06/26 [14:02]

인천국제공항 전단계 건설사업 등 국내 최다 공항 프로젝트 수행

‘Rising Wings’ 당선작, 디자인 우수성·공간계획 적절성 평가 받아

이병구 공항복합개발부문대표 “다양한 주체들의 니즈, 설계에 반영”

 

▲ 이병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공항·복합개발부문 대표는 “향후 공항 개항 시 여객은 물론 운영자와 정부 기관 등 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니즈에 적극 부합할 수 있는 설계를 펼칠 것”이라며 “설계 디자인적으로 세계에서 꼭 한번 가보고 싶게 하는 공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사진 = 조영관 기자)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글로벌 건축회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공항 설계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협력체의 ‘Rising Wings’를 1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희림’은 가덕도신공항의 여객터미널에 대한 약 760억 원 상당의 설계권을 따냈다.

 

26일 서울 강동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병구 공항·복합개발부문 대표의 사무실은 책장의 건축 설계 관련 도서와 책상의 서류들로 가득했다. 본지와 만난 이병구 대표는 1위 당선에 대해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 거점 공항이 되는 만큼 이번 공모전에서 부산경남지역에 친숙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희림의 당선작인 ‘Rising Wings’은 부산의 가장 친숙한 상징인 ‘부산갈매기’를 컨셉으로 미래공항으로의 ‘비상(Rising Wings)’을 주제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병구 공항·복합개발 부문대표는 희림의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1위 당선을 이끌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건축사(KIRA·대한건축사협회)이면서 미국건축사(AIA·미국건축사협회)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2002년 희림에 입사했다. 이 대표는 “국토부의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이후 여객터미널 설계 공모전 도전을 위해 사업을 분석해왔다”면서 “국제설계공모 공고에 따라 본격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건축회사로 손꼽히는 ‘희림’의 ‘공항 설계 경험과 노하우’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희림은 신공항 디자인을 비롯해 리노베이션, 확장공사 등 공항 관련 모든 분야에서 세계 톱클래스의 설계 기술력과 CM(건설사업관리) 노하우, 그리고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희림은 이를 토대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2여객터미널 등 인천국제공항 전단계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제주국제공항 시설확충,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리노베이션 등을 수행하며 국내 최다 공항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종합개선사업의 설계권을 따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롱탄국제공항, 캄보디아 테코국제공항, 중국 칭다오신공항 인테리어 설계, 적도기니 몽고메엔국제공항 및 바타국제공항,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공항, 방글라데시 오스마니국제공항 등 다수의 해외공항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공모 1위도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가 주효했다. 이병구 부문대표는 “예술과 녹지가 아우러진 여객친화적이며 다양한 친환경계획을 통해 탄소중립공항이 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면서 “무엇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여객터미널 내부는 유려한 곡선의 천장을 통해 자연채광을 받아들이고, 예술작품과 어우러진 다양한 녹지공간을 조성해 친환경 아트포트(Art-Port)가 되도록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디자인 설계 자체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패시브 디자인’은 물론, 전기와 기계를 이용해 고효율 시스템을 적용하는 ‘액티브 디자인’을 적재적소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희림이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경제성과 효율성이다. 여객터미널의 지하층 개발없이 지상층에 ‘수하물처리시스템’을 계획해 안전성 뿐만 아니라 공사비와 공사기간도 절약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이는 가덕도신공항이 바다 위에 건설되는 공항이라는 점을 감안해 해일이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병구 부문대표는 “여객터미널이 아무리 지반(국수봉)에 구축된다고 하더라도, 지하공간을 건설하려면 공사기간이 더 소요되고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덕도신공항의 항공기 운항횟수는 연평균 10만 7000회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장 최적화된 동선을 만든 것”이라며 “기본계획에 있던 항공기 배치보다 지상 운항 거리가 500미터는 줄어들 것이고, 이에 따라 항공기 연료소비량도 줄어들면서 탄소배출도 저감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에서 당선은 유수의 해외 설계사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제치고 국내 업체로만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이병구 부문대표는 “향후 공항 개항 시 여객은 물론 운영자와 정부 기관 등 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니즈에 적극 부합할 수 있는 설계를 펼칠 것”이라며 “설계 디자인적으로 세계에서 꼭 한번 가보고 싶게 하는 공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협력체의 1등 당선작 ‘Rising Wings’(사진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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