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폭염, 홍수, 태풍, 가뭄 등 전 세계에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난에 맞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엔지니어링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요처의 비용 상승 부담이 엔지니어링 기술과 아이디어의 적용 확대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이상 기후로 해수면 상승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면이 바다인 한국의 서해와 남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데다 또한 기간 산업 시설이 해안을 따라 있기 때문이다.
50주년 기념식이 종료된 이후 1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한국엔지니어링협회 50주년 기념 국제 포럼’이 개최됐다.
이재석 산자부 엔지니어링디자인과 과장은 축사에서 “탄소중립 국제 규범화로 저탄소 친환경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정부는 변화에 맞춰 국내 주력산업에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도로, 철도, 항만 등 시설과 도시 및 산업단지 건설까지 모든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 향후 100년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이 요구된다. 세계적인 기술력과 인적자원이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HKA의 Kourosh Kayvani 아시아·태평양 엔지니어링 총괄은 ‘기후와 재난 회복–위험 경감’을 주제로 발표했다. Kourosh Kayvani 총괄은 ‘레질리언스의 정의’를 “복원력·회복탄력성”이라며 “예기치 않은 사건에서 배워 교훈을 얻고 개선한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보다 도시화가 가속되는 상황에 인프라 수요는 증대되고 있다”며 “회복력 있는 도시는 사회·생태적 시스템 적응으로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Kourosh Kayvani 총괄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많은 것들을 한다. 디지털 연결성으로 회복력과 취약성이 강화된다”며 ‘회복력을 강화할 방안’으로 adaptiveness(적응성), robustness(억셈, 건장함) diversity(다양성), redundancy(여분, 반복)를 제안했다. 덧붙여 “순환경제를 생각하면 순환성이 중요하다. 어떻게 원으로 연결해서 순환시킬 수 있을까, 이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3가지 해외 사례(호주 남부의 폭풍, 호주 브리즈번 홍수, 뉴질랜드 크리스처치의 지진)를 공유했다.
다음 발표는 일본 엔지니어링 기업인 Nippon Koei의 Teddy Massanori Kartasasmita 시니어 스페셜리스트의 ‘엔지니어링 경험과 기후 변화 전망’이었다. Teddy Massanori Kartasasmita는 “프로젝트 측면에 집중해 발표하겠다. 10년 전부터 기후 변화라는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 관리를 고려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미얀마에서 프로젝트를 했을 때, 재난 회복력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는 것이다. 최근 이런 과제는 10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이다.
Teddy Massanori Kartasasmita는 “과거 10년 전에도 엔지니어링 기술과 아이디어는 많았다. 그러나 비용이 문제였다”며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고객이 더 큰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금융과 보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2019년 ‘코로나19’를 지나며 개도국, 선진국에서 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받아 재정적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더 어렸을 때, 지갑 걱정은 안 했다. 솔루션만 생각했다.”며 “지금은 조금 더 어린 엔지니어들에게 최고의 솔루션 가성비가 좋은 솔루션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산업과 긴밀히 협력, 재무 컨설팅 경쟁력 강화’를 조언했다.
이후 이주헌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진행을 맡은 패널 세션이 진행됐다. 김영호 다산컨설턴트 수자원방재본부 본부장은 “기후변화 위험 요소 발굴이 시급하다. 한국은 3면이 바다고 서해와 남해가 조수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에 자유롭지 않다. 기간 산업 주요 시설도 있다. 해수면 상승 시 노출된 위험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엔지니어링에서 참여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환경학부 교수는 외국의 기상재난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매우 빠르게 위험단계로 가고 있다. 서울메가시티처럼 도시의 기능을 집중하면 대응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얼마나 대비됐는가, 들여다보면 저는 찾아볼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서 이미 와 있는 기후 위기 상황에 걸맞은 대비를 해야”고 말했다.
윤선권 서울연구원 기후변화연구실 연구위원은 “서울시가 2022년 8월 폭우를 겪으면서 강남, 도림천, 광화문에 2028년까지 대심도 빗물 터널을 구축한다. 또한 2023년까지 한강로, 사당, 이수하천 지역, 길동 일대에도 구축한다. 제가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도시화에 따라 설치할 공간이 나오지 않아 대심도에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는 도로와 방재시설을 겸용한다는 것이다. 한국도 방재시설을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등 사용빈도를 높이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덕우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순환경제색터 리드는 “오늘 주제(기후 적응)에 협회가 깨어있구나 싶어 반가웠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분야다. 단순히 기후변화 적응, 방제 사업으로 접근하는 시대가 지났다. 모든 개도국 인프라 개발에 기후 적응은 내재화됐다. 세계은행의 모든 사업에 대해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를 의무화한다”고 말했다. 어떤 사업을 할 때, 설계서에 반영이 되게끔 의무화됐다는 것이다. 국제기구에서 요구하는 스탠드만큼 오른다는 것이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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