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인간의 부조리 본능 막자”… 건설안전에 ‘생성형 AI 부상’한국건설안전학회 ‘제2차 건설안전혁신포럼’
이후 양향자 의원이 ‘세계를 선도하는 부민강국으로 가는 길, 과학 기술 패권 국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양 의원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은 건설안전을 모색하는 일”이라며 “현대산업개발, 학동 철거현장의 사고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비리, 부조리, 불합리가 건설업에 판을 치고 있다”며 “하도급 업체 가격을 깎아 건설 현장까지 여파가 미친다. 인간은 나약하고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다. (본능을) 막아주는 건 기술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창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거대 언어 모델을 활용한 사고 예측 및 예방’을 주제로 발표했다. 안 교수는 ‘규제’를 언급했다. ‘규제’로 현장의 안전관리자는 1년에 64가지 서류를 3200장 작성하느라 정작 안전을 관리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동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위험성 평가’의 자동화를 언급하며 “기존 정형화된 데이터가 놓치는 점이 있다”며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언급했다. 이를 활용할 방법으로 ‘Chat GPT’ 같은 거대 언어 모델(LLM)로 건설안전사고 데이터를 학습해 위험요인을 예측하는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LLM을 기존 자연어 처리 모델(NLP)들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김현수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위한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기반 초대형 건설 데이터세트 합성’을 주제로 다뤘다. 김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수많은 데이터가 만들어지는데 가공하거나 공유하는 게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컴퓨터 과학에서 만드는 생성형 이미지를 건설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에 좋게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상욱 한양대 건설공학과 부교수는 ‘작업자의 위험 동작 인식’을 주제로 ‘생성형 AI와 건설안전기술의 Next Stage’를 얘기했다. 한 부교수는 “한국은 미국에 비해서 ‘부상자 통계’를 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부상자 통계를 1980년대부터 수집 공개하는 반면, 한국은 산재를 피해 가고 싶어서 수집을 꺼린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산재 보고 안 된 부상자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며 “한국 통계 자료를 보면서 느낀 점”이라고 말했다. 한 부교수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말하며 약 3만 건의 ‘불안전한 행동(동작)’을 강조했다. 이를 잘 관리하면 예방한다는 것이다.
작업자들의 부안전한 위험한 동작의 데이터를 수집, 47년 된 전문건설사인 ‘영신디앤씨’의 김도근 이사는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건설현장을 위한 AI Vision Platform 기술’을 주제로 “저희가 실제로 개발했던 내용을 소개하겠다”며 ▲회사 소개 ▲객체 탐지 모델 개발 과정 ▲시행착오, ▲영신디앤씨에서 개발한 ‘중장비 충돌 사고 예방 자동 정보 시스템’과 ‘이동식 CCTV, AI 기술 플랫폼’을 소개, ▲결론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근영 포스코이앤씨 과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건설업 안전관리’를 발표하며 ‘포스코이앤씨’의 스마트시티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한 건설 안전 관리에 대해서 소개했다. 박 과장은 “2017년도부터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을 시작, IoT 및 CCTV 영상으로 한 곳에서 다양한 영상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통합모니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발표를 마친 후 토론회는 유정호 광운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기존 방식과 다르게 청중이 질문하고 5명의 발표자가 답변했다. 어떤 청중은 인하대학교 대학생이라 자신을 소개하며 박근영 포스코이앤씨 과장에게 ‘고정형 CCTV를 활용할 때 누구에게, 어떻게 알람되는지’와 ‘노동자의 스마트 안전보호대 착용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의 체감되는 효과’에 대해서 질문했다. 박 과장은 “알람 경고 운전자, 관리자에게 함께 전달된다. 정보들이 데이터 플랫폼에 이벤트로 남아있다”며 “정보를 가지고 재교육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스마트 안전보호대 착용 효과를 언급했다. 타워크레인 안전고리 미체결 많이 잡아냈다는 것이다.
다른 청중은 “소규모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보급할 방안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했다. 김도근 영신이앤씨 이사는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현장의 적용성, 대규모는 되는데, 소규모는 어렵다. 정부에서 지원사업들을 많이 하고 있다. 소규모 공사 현장에 정부의 지원이 많이 이뤄져야 사고 예방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뢰성 있는 장비는 고가, 저가는 내구성이 없어 사장되는 게 많다. 대부분 메이저 건설사에서 시범 적용, 확산하는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안정범 서울대학교 교수는 “더 큰 문제는 안전관리자가 부족한데 대가 규정과 인원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고가·정밀한·내구성 있는 장비는 중소 현장에서 감당하기 힘든면도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장비의 형태가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안홍섭 학회장은 포럼의 마무리 발언으로 ‘휴먼에러’를 언급했다. 안전(업무)을 오래한 사람은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덧붙여 “모든 시스템은 사람이 실수를 해도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접근 방법에 문제가 있다. 우리 근로자들이 다치기 싫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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