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진용 갖춘 ‘이성해 철도공단’, 실행이 관건시스템본부 유지, 궤도 조직 격상은 시의적절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6일 시행된 조직개편은 앞서 지난 2월말 나온 ‘현장중심 Project 사업관리 추진을 위한조직개편(안)’에 대해 철도공단 안팎에서 제기된 문제를 다소 보완했다. 기존의 ‘시스템본부’를 사실상 유지하고, 궤도 조직을 강화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타당한 조치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현장지원 5개 본부와 현장중심 6개 본부로 조직을 이원화해 ‘현장중심 사업관리(PM) 체계’를 도입한 점이다. 이는 사업단장이 각 분야의 업무를 총괄해 공정진행과 예산집행 현황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한다는 취지다. 특히 ‘GTX본부’를 신설하고 GTX-A·B·C 각 3개 사업단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GTX지원단까지 현장지원에 나선다. 국정 중요 과제인 GTX 사업의 적극 추진에 대한 철도공단의 의지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조직개편 내용에서는 이성해 이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당초 ‘조직개편안’을 두고 철도공단 안팎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당초 개편안은 기존 건설본부 설계실(노반, 건축), 시스템본부(전기, 신호, 통신, 궤도), 시설본부(개량설계)의 3본부 설계를 신설되는 ‘설계본부’로 통일하면서 사실상 ‘시스템본부’를 폐지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확정된 조직개편에서는 ‘SE본부’로 되살린 것이다.
그러면서 궤도 조직과 관련해서도 기존의 ‘궤도처’가 토목 분야의 하부조직으로 격하된다는 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없앴다. 신설된 SE본부 산하에 ‘궤도토목처’를 구성해 궤도 조직을 격상한 것이다. 철도공단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당초 개편안에는 SE본부가 없었지만 최종 개편에는 바뀌어 시스템본부(SE본부)가 생긴 것”이라며 “전 부서에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조회를 했고, 지난달 2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해 이번에 시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철도공단은 이성해 이사장이 지난 2월 취임한 후 두 달여 만에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성해 이사장은 2월 19일 취임사에서 “기술분야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분야의 내외부 전문가가 뚜렷한 표적을 지향하는 TF중심의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낡은 기술분야별 분업에서 탈피해 조직 전체가 TF를 지원하는 형태로 조직의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취임사는 이번 조직개편에 그대로 투영됐다.
이성해 이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제2의 창립에 견줄 만큼 국가철도공단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라고 자평했다. 스스로가 평가한 만큼 이젠 고심 끝에 갖춘 새로운 조직체계가 얼마나 제대로 실효성있게 작동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임직원 모두가 역량 결집에 나서길 바란다.
/윤경찬 편집국장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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