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형 건설사, 신성장 동력 발굴 나섰다신재생에너지, 환경, 순환경제 등 사업 진출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경제 불확실성 대응 차원에서 4~5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노력을 전개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서 지난 5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 951호’에 따르면, 국내‧외 건설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건설사들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건설산업은 ‘고금리, 고물가’로 촉발된 사업 환경 악화와 함께 높은 수준의 원가가 고착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로 인한 금융 불안정성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설산업은 국내외 경기변동과 경제 성장 추세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성장 한계 극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노력을 전개 중이다.
2024년 ‘주주총회소집공고(경영참고사항)’ 내 신규사업 주요 내용에 따르면, 건설기업 5곳(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의 신규 사업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환경 ▲순환경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직년 연도와 비교할 때,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수립한 사업 분야의 조기 안착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태양광, 소형모듈원전, 수소 등’ 친환경 관련 분야, 현대건설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건설 자동화를 확대하는 등’ 생산방식을 혁신한다고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작년에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 및 역량 강화’를 제시했으나 올해는 ‘자원순환’과 ‘시니어’를 발표했다. 환경규제와 초고령화사회 진입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화랑 부연구위원은 ‘시니어’에 대해 “대우건설의 시니어는 ‘시니어 주택’ 같다. 주택 안에 들어가는(인테리어) 사항이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단차라든지 문턱 이런 것도 없는 경우도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고령자들의 이동 편의를 포괄한 것 같다”고 본지 인터뷰에서 답했다.
GS건설은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 분산형 에너지 사업,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사업’과 스마트홈 같은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 또한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기획, 설계, 조달, 시공, 자금조달’까지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디벨로퍼 사업도 추진한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 사업’을 전략적 신사업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 탄소 포집 플랜트 상용화 실적, CCUS 관련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CCUS는 정유, 석유화학, 철강,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저장하거나 다른 산업재로 활용하는 기술로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 기술로 인식된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흐름은) 지난 한 4~5년 전부터 계속해서 추진했던 사항들이다. (보고서에 적어놓았듯) 대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세부 내용만 조금씩 다르고 거의 유사하다. 개인적으로 건설 기업 측면에서 본다면,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기성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야에서 좀 더 투자를 많이 하는 그런 연장선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요 대형건설 기업들이 기존 사업의 내실화와 함께 신사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관련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 포착과 선점을 위한 기업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향후 급격한 시장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차전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관련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대다수 건설기업은 ‘연구‧개발(R&D), 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위원은 동향브리핑에서 “국내 주요 대형 건설기업은 그룹 계열사로서 우수한 신인도와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한 자금조달 역량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직면한 경영환경 어려움의 극복뿐 아니라, ‘지속가능한성장’ 여건 마련을 위한 계속된 투자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기존 사업의 내실화로 경쟁력 제고 및 수익성 강화와 미래 신사업의 성공적인 육성을 위해 기업 차원의 다양한 전략과 계획 수립,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일련의 변화 속에 주요 대형 건설기업 중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삼성 E&A’은 사명 변경으로 전통적인 건설 분야를 넘어서 사업 분야 확장과 미래 가치 향상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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