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고차 방정식’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공모일부 후보에 대한 투서·차관 출마설 맞물려 안갯속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4년 철도인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국가철도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 문제였다. 국토교통부에 보고된 5명의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후보에 대한 ‘투서 얘기’가 흘러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 차관 ‘총선 출마설’도 나오며 철도공단 이사장 공모 과정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자는 이날 ‘2024년 철도인 신년인사회’ 현장에서 올해 철도 사업 발주 전망 및 산업 동향을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얘기가 오간 가운데 무엇보다 철도인들의 이목은 ‘국가철도공단 신임 이사장’에 쏠려있었다. 저마다 어느 후보가 우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이사장에 공모한 일부 후보는 이날 신년인사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국가철도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8일까지 신임 이사장 공모를 진행했다. 현 김한영 이사장의 임기가 내달 15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성해 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전만경 전 국가철도공단 부이사장 등 총 5명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이다. 국토부 철도정책과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사장 공모 후보 5명에 대해 인사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며 “검증 결과가 내려오면 국토부 장관이 한 명을 정해 대통령께 임명 제청을 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복수의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는 일부 후보에 대한 투서 문제로 국토부 차원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일각에서는 일부 후보가 사실상 차기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분석을 내놨던 가운데 투서가 그 흐름을 바꿨다는 전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른 후보는 내심 포기하고 있던 찰나 ‘유력 후보에 대한 투서 문제’로 이사장 공모 흐름이 바뀌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들린다. 여기에 ‘국토부 차관 출마설’도 흘러나오며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공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 ‘차관의 거취’에 따라 이사장 공모 일부 후보자가 그 자리에 내정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철도정책과 관계자는 “일부 후보자에 대한 투서에 대해서는 보고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투서 얘기는 심심치 않게 나왔었다”고 했다. 철도공단 이사장 자리가 그만큼 전직 관료들 사이에서 탐나는 자리이고, 경쟁이 뜨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철도 정책과 산업에 대한 ‘주관’이 뚜렷한 김한영 이사장 입장에서도 어떤 후임이 올지 내심 걱정이 클 것 같다. 김한영 이사장은 이날 ‘철도인 신년인사회’에서 “고속철도·구조개혁 20년을 맞는 올해는 철도산업 변곡점이다”고 강조했다. 철도 중심의 미래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8개 부문, 27개 실천 과제를 착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떠나는 이사장으로서 후임 이사장에 대한 당부로 들린다. 이런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보라면 ‘투서 문제’도 한편의 촌극으로 끝나지 않을까. 모든 인사가 어렵지만 특히 철도공단 이사장 공모 과정은 ‘고차 방정식’이다. 그만큼 철도공단 이사장 역할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윤경찬 편집국장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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