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R 판독기술은 특수 분야, ‘엑스레이 해석’하는 의사와 같죠”GPR 탐사 전문기업 ㈜지오메카이엔지 채휘영 대표‘차량형 3D GPR 장비’ 등 다양한 지반탐사장비 보유 그동안 1만8,842km GPR 탐사, 4,444개소 공동 찾아내 채휘영 대표 “적정 기술 보유한 업체가 사업 수행해야”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여기 고해상도 GPR 탐사 단면을 보면, 콘크리트 속 철근 배근이 일정하게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러나 옆에 희미한 부분은 도로 염분 등의 영향으로 철근이 부식됐다는 걸 보여줍니다.”
지난 1일 ㈜지오메카이엔지 채휘영 대표의 설명에 따라 GPR 촬영 결과를 보니 마치 병원에서 찍는 엑스레이(X-ray) 화면과 흡사했다. 이는 지오메카이엔지가 한 지자체 도로를 GPR 장비로 탐사한 것이다. GPR 탐사를 통해 도로 내부의 수분도, 콘크리트 피복두께, 철근부식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채휘영 대표는 “교량 바닥판 상부는 진동 및 충격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손상이 많다”며 “하절기 집중호우와 동절기 제설 염화물의 사용량 증가에 따라 복합열화로 인한 내구성 측면에서 손상이 발생하는 만큼 주기적으로 GPR 탐사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GPR 탐사 결과에 따라 국가 시설물의 개보수 방안에 대한 대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지오메카이엔지는 건설·환경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지반·지질공학, 물리탐사 및 현장 원위치 시험 등의 기초자료 제공을 비롯해 지하안전영향평가 등 지질·지반 분야의 특화된 기술용역을 제공하는 토목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다양한 최신형 물리탐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물리탐사를 전공하고 공동(空洞·cavity) 탐사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기술진들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동 자동분석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GPR(지표투과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ar) 탐사는 지표면에서 지하로 전자파를 방출한 후 지하의 각종 경계면에서 반사돼 오는 반사파를 기록·분석해 지하공동, 매설관 등을 탐지하거나 지하구조물 또는 지층구조를 영상화하는 ‘비파괴탐사법’이다. 현재의 지하관로 물리탐사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채휘영 대표는 “육안조사 및 간단한 재료시험을 통한 정밀점검 방법은 콘크리트 내부의 품질 상태를 정확히 판정하기 어렵다”며 “교량시설물의 결함 및 노후도를 적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비파괴 조사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오메카이엔지는 앞서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터널 탐사 장비인 ‘TSP 303 Plus 3D 시스템(3D 터널전방 탄성파 탐사)’을 도입했다. 지구물리를 전공한 채휘영 대표는 “지하 공간 및 지하시설물측량 등은 지구물리탐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보령~태안 해저터널 시공 현장을 비롯한 국내 현장에서 100회 이상의 터널 막장 전방 지질예측탐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 부산시, 울산시 등 전국 지자체의 도로함몰 예방 탐사 사업을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GPR 장비 차량시스템(차량형 3D GPR 장비)’으로 지하시설물 탐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오메카이엔지의 ‘차량형 3D GPR 장비’는 15~80km/h 속도로 운행하며 광범위한 구간의 지하공동 및 지하매설물 탐사를 수행할 수 있다. 위치정보 수집장비를 비롯해 차량운행 안전장비, GPR 안테나, 노면영상촬영시스템 등을 갖췄다. 6cm 간격의 매우 조밀한 GPR 자료 획득이 가능하고, 심도 2~3m 깊이까지 탐사할 수 있다. 채휘영 대표는 “도로 포장면의 균열을 1㎜까지 측정 가능해 도로 표면 결함과 소성변형도 등을 측정하는 장비와 포장층 하부를 측정하는 장비가 복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채 대표는 “시속 4km 정도로 운행하면 잠실대교 1km 구간의 경우 1시간이면 탐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GPR 탐사로 얻은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도로구조물 안전을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오메카이엔지는 이외에도 ‘다중채널 핸디형 GPR 탐사장비’ ‘전자유도 관로탐사장비’ 등 다양한 종류의 GPR 지반 탐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채휘영 대표는 “GPR 탐사는 병원의 ‘엑스레이’와 비유할 수 있다”며 “해상도가 떨어지면 문제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GPR 장비의 하드웨어 측면의 기술 확보와 더불어 그 장비로 얻은 자료에 대한 기술진의 판독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채 대표는 “GPR 전문회사인 지오메카이엔지는 특히 판독기술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지하공간 탐사 분야의 의사인 셈이다. 채 대표는 GPR 탐사 자격과 관련해 “GPR 탐사는 특수 분야”라면서 “GPR 탐사 사업 성과가 뚜렷하지 않으면 GPR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GPR 탐사 적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사업을 수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지오메카이엔지가 그동안 수행한 도로 하부 공동 조사 GPR 탐사 구간은 관공서 1만5,842km, 민간 3,000km 등 총 1만8,842km에 이른다. 이를 통해 발견한 공동 개소는 관공서 3,532개, 민간 912개 등 총 4,444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시설공단과 동부간선도로 마들지하차도를 대상으로 ‘GPR 탐사 시범사업’을 수행했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는 2018년부터 3년간 ‘기존인프라를 활용한 도시‧광역철도 급행화 기술개발’ 국가R&D(연구개발)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노면 하부 싱크홀의 위치정보 파악을 위한 노면 영상 촬영 장치’를 비롯해 총 9개의 GPR 관련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오메카이엔지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형 3D GPR 장비’를 비롯해 다양한 GPR 지반탐사장비와 판독 기술을 통해 지자체와 공공기관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채휘영 대표는 “GPR 기술을 고도화해 공동탐사 분야뿐 아니라 교량 정밀진단 등으로 사업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