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석정훈 회장 ‘3선 도전’의 명암

회원들의 ‘6년 임기 평가’, 출마 향방 결정할 것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3/10/24 [10:13]

[기자수첩] 석정훈 회장 ‘3선 도전’의 명암

회원들의 ‘6년 임기 평가’, 출마 향방 결정할 것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3/10/24 [10:13]

▲ 조영관 기자    © 매일건설신문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굉장히 ‘엄중한 인물’이다. 이런 성향이 그를 50여년 역사의 국내 최대 건축단체의 수장으로 두 번 씩이나 오르게 하는 데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진중한 성격이라는 것은 대외적으로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비칠 공산이 크고, 이는 때에 따라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하는 순간에선 ‘독’이 되기도 한다. 석정훈 회장의 3선 도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제34대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선거전이 사실상 막이 올랐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을 접수하며, 11월 27일 후보자 등록 공고 후 12월 4일부터 8일까지 최종 후보자 등록을 실시한다. 이어 12월 12일 후보자 피선거권 자격심사 결과 및 등록통지를 마친 후 기호추첨과 후보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1월 17일과 18일 선거권을 가진 협회 정회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회장 선거에 대해 건축업계는 사실상 ‘3파전’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재록 서울특별시 건축사회장, 정명철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등 2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석정훈 회장의 도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석정훈 회장이 엄중한 태도와 애매모호한 화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석정훈 회장은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건 아니지만 다들 내가 출마하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석정훈 회장이 제34대 회장에 도전하고 당선까지 된다면 협회를 3차례 이끌게 되는 것이다. 석 회장은 협회 55년 역사상 최초의 연임에 성공했다. 회장은 2018년 3월 첫 임기를 시작해 3년 임기의 회장을 연임해 내년 2월말까지가 임기다. 현직 회장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두 번이나 협회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3선 도전을 표명하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현직이라는 위치는 선거에서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가혹한 검증’이라는 심판대에 오르게 하기도 한다. 석정훈 회장도 이를 피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건축사법 개정 당시 폐지된 협회 ‘의무 가입’을 22년만에 부활시킨 점과 ‘건축설계 분리발주’ 현안의 대응에 대한 연속성 차원에서는 석정훈 회장의 3선 도전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회원들의 생각과 마음이다. 정작 회원들은 ‘6년의 석정훈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모를 일이다. 6년이라는 긴 시간은 회원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했을 수도 있다. 협회 회원들이 내릴 ‘6년에 대한 평가’가 석정훈 회장의 3선 도전의 향방과 난이도를 결정할 것이다.

 

석정훈 회장은 그래서 ‘3선 도전’에 대해 아직은 공식적으로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못한 채 엄중한 태도와 애매모호한 화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석정훈 회장이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할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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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톤쓰리 2023/10/24 [14:17] 수정 | 삭제
  • 이익 단체에서 한사람이 3번이나 회장을 한다는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이북도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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