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마스 기습공격에서 엿본 ‘건설 부실공사 대책’

완벽한 시스템과 최첨단 기술도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어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3/10/11 [08:11]

[기고] 하마스 기습공격에서 엿본 ‘건설 부실공사 대책’

완벽한 시스템과 최첨단 기술도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어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3/10/11 [08:11]
부실공사 방지, 시스템·사람·외적환경·건설문화 개선 따라야

 

▲ 최명기 교수  © 매일건설신문

 

최근 발생한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무너진 이스라엘 사건은 요즘 건설현장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구조물 붕괴사고 발생원인과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제아무리 시스템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도 언제든지 무너지고 뚫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그동안 이스라엘이 자랑해 온 최첨단 로켓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를 키웠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모사드와 군 정보기관인 아만, 총리 직할의 총보안국인 샤바크 등 세계 최고의 첩보 능력을 갖추었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실패론도 대두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하마스에 수많은 정보원을 침투시켜 놓고 전통적으로 인적 정보, 즉 ‘휴민트’를 활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이번 사건이 발생한 가자지구 면적 전체를 위성으로 감시하고 있고 요주의 인물은 얼굴 인식 프로그램과 컴퓨터의 스파이웨어를 통해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면서 통신 내용을 해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하마스의 침공을 모사드 등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미국의 CIA는 놓쳤다.

 

이스라엘은 2021년 말에 팔레스타인 테러집단과 이스라엘 남부 주민을 방어하기 위해 높이 6m, 연장 65km의 아이언 벽(iron wall)을 설치했다. 이 벽에는 감시 카메라와 레이더 장치, 각종 최첨단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펜스(smart fence)를 설치하였지만 이 벽마저 무너졌다. 

 

최근 LH와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또한 건설업계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곱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정부와 건설업계는 아파트 부실시공 제로화(zero)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는 10월 중순경 부실공사 방지 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와 건설업계는 이번 팔레스타인 하마스 기습공격 사건의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부실공사 방지대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최첨단 로켓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은 부실공사 방지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아이언 벽(iron wall)은 스마트 건설기술로 연계할 수 있고, 정보수집과 분석을 위한 휴민트와 인공위성은 부실공사 방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발주, 설계, 입찰, 시공, 감리, 유지관리 단계에서 부실공사를 발생시키는 원인은 수없이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법과 제도 등의 시스템이 구축되어 운용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될 부실공사 방지대책에서는 이처럼 구멍 뚫린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될 것이다. 또한 최첨단 기술인 스마트 건설과 스마트 안전 및 품질 기술 등을 적극 도입하고 활성화 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이 제아무리 완벽하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도 하마스 이스라엘 기습공격에서 보듯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은 결국 조직과 그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완벽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부실공사 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여부를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스템을 구축만 해놓고 본래의 목적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부실공사가 발생되는 원인은 이러한 시스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설기술인과 기능인, 사용자를 비롯한 사람 요인과 시스템 작동을 저해하는 외적환경 요인, 건설산업 전반에 깔려 있는 부실문화의 개선 없이는 사실상 요원한 실정이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채우면서 계속해서 보완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부실공사 방지대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공학박사·안전기술사·안전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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