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호남고속철도 노반침하, ‘안전 검측’ 강화해야철도공단·시공사,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보수보강 나서길
호남고속철도 노반침하 구간이 2년간 평균 12mm 더 가라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은 연약지반으로 당초 시공 시에도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다. 국가철도공단이 보수보강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연약지반이라는 특성상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철도공단은 보수보강 계획을 꾸준히 시행하되 열차 운행 안전을 위한 ‘선로 검측’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이 감사원의 호남고속철도 노반침하 보수보강 방안 마련 처분요구를 725일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국토부·철도공단·감사원 등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호남고속도로 노반침하가 발생한 97개 구간 중 유지보수가 미완료된 곳은 총 45개소(46%)에 달한다는 것이다. 2020년 12월까지 이 구간 최대 침하량은 평균 59.7mm였던 반면 올해 8월 기준 최대 침하량은 72mm로 2년새 12mm이상 더 가라앉았다는 게 조오섭 의원의 지적이다. 호남고속철도가 지나가는 광주광역시 북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으로서 철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 우려에 철도공단에 보다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철도공단은 감사원이 2020년 12월 총 두 차례에 걸쳐 국토부와 철도공단에 호남고속철도 허용 침하량(30mm)를 초과한 노반침하 보수보강 마련을 통보한 이후 현재까지 계획대로 꾸준히 보수보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반 침하 수렴이 완료된 지점부터 순차적으로 보수보강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고속철도의 정상 운행을 위해 꾸준히 선로 검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약지반의 특성상 지반이 단단해진 이후에야 실효성 있는 보수보강이 가능한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취지다. 시공사 부실시공 벌점부과에 대해서는 “법적 하자담보 기간이 지나서 벌점을 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가 주요 철도의 안전 문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아직까지 노반침하 발생 구간의 46%는 보수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공사 차원에서도 아무리 하자담보 기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보수보강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국가철도공단은 보수보강 작업을 계획대로 꾸준히 시행하되 열차 운행 안전을 위해 선로 검측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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