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X공사 신임 사장에게 필요한 것

‘숱한 난제’ 풀 준비돼 있는지 자문해봐야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3/09/14 [10:26]

[기자수첩] LX공사 신임 사장에게 필요한 것

‘숱한 난제’ 풀 준비돼 있는지 자문해봐야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3/09/14 [10:26]

▲ 조영관 기자  © 매일건설신문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신임 사장에 총 7명이 도전장을 냈다고 한다. LX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서류심사를 마치고 면접을 앞두고 있다. 저마다 LX공사를 어떻게 이끌지 복안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LX공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적당히 임기 3년만 채우자’라는 생각을 갖고 사장에 도전한 후보가 있다면 일찌감치 중도 포기하는 게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LX공사의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다. 

 

LX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18일 신임 사장 후보 7명에 대한 면접을 앞두고 있다. 이후 1주일가량 후보별 결격사유 조회를 거쳐 이달 말 3~5배수 후보를 국토교통부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LX공사 임추위 안을 토대로 자체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된다. 

 

아직 7명의 면면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동안 LX공사 사장으로 차관급 인사가 임명됐던 전례를 볼 때 7명의 후보에 ‘차관급 인사’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이외 공간정보 교수나 전직 관료 출신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어쩌면 신임 사장은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통령실과 국토부가 ‘LX공사 신임 사장으로 누구와 같이 일하고 싶을까’ 라는 점이 신임 사장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LX공사 사장’ 자리는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다. LX공사가 ‘캐시카우’인 지적측량사업의 연속성, 공간정보 사업에서의 기관 간 역할 정립,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측량수수료 감소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발의된 LX공사법은 2021년 최초 발의 이후 하세월 속에 표류하고 있다. 7명의 후보들은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이 난제들을 풀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는지 자문해보기 바란다. 

 

LX공사의 지적측량사업은 향후 민간 개방이라는 홍수 속에 점차 줄어들 것이고, 따라서 측량수수료 수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근래 부동산 경기 침체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LX공사는 올해 내부적으로 대출까지 고려했지만 경상비를 대폭 줄인 끝에 700억 원 적자를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X공사가 전통적인 지적측량사업에서 탈피해 ‘디지털 플랫폼’ 기관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적측량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직원들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 ‘인력 배분’에 대한 난제도 LX공사를 기다리고 있다. 

 

LX공사의 ‘숱한 난제’가 신임 사장을 맞을 것이다. 7명의 후보들은 압박감이 들고, 심지어는 겁까지 나지 않나.

 

 

/조영관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