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 아파트 주차장 붕괴 현장, 전단보강근 설계 30%에 불과”현장 감리 주관사 목양건축, 설계 부실 가능성 주장붕괴현장 2블록 감리는 지에스엠건축이 실제 수행 기술사회 보고서에도 ‘전단철근’ 설계 부실 가능성 의견 목양건축 “일부에서 제기하는 전관 의혹은 사실 아냐”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GS건설은 최근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체조사 결과 전단보강근(철근) 30여개가 시공 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붕괴사고에는 당초 ‘설계 부실’도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 중인 자이 안단테 아파트 건설 현장(AA13-2블록) 지하주차장(무량판 구조)에서 지하 1층 슬래브가 붕괴되면서 그 충격으로 지하 2층 슬래브 등 970㎡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었던 이 사업에는 1600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에서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에스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광장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사업관리(CM)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양건축과 지에스엠건축이 1블록과 2블록의 검측(감리)을 각각 담당했고, 광장건축은 토목 분야 감리를 수행했다고 한다. 목양건축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현장이 커서 목양이 1블록을 담당했고, 해당 붕괴 공구는 지에스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에서 검측 업무를 담당했다”면서 “당시 검측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은 퇴사를 한 상황이다”고 했다.
이번 붕괴사고에서 핵심으로 거론되는 것은 무량판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단보강근’이다. 지난 8일 한국기술사회 안전조사위원회가 내놓은 ‘안전조사 보고서’에서도 ‘무량판 구조(Flat slab) 설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무량판 구조에서 구조적 취약부인 기둥 접합부의 전단철근(전단보강근) 설계 및 배근이 미흡할 수 있다는 취지다. 2블록 설계는 U사가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양건축 관계자는 “기둥과 슬래브 접합부는 가장 힘을 많이 받고, 이 부분이 전단보강근이 많이 필요한데, 1블록 같은 경우는 모든 기둥 부근에 전단보강근이 설계돼 있지만, 붕괴 현장인 2블록의 경우 30% 정도밖에 설계가 안 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위치랑 전단보강근이 설계된 구간과 미설계된 구간을 표시를 해봤는데, 실제 사고 최초 붕괴가 발생한 지점 자체가 전단보강근이 설계가 돼 있지 않은 부분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면서 “당초 설계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자체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주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컨소시엄사를 잘 통제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현장 인원이 제한적이고 현장이 크다보면 어쩔 수 없이 업체가 구역을 나눠서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담당하지 않는 구간의 통제의 범위에 대해 관여를 하는 게 현장 여건상 쉽지 않은 부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리원이 미비하거나 역량이 부족한 거 같다고 생각해도 주관사에는 인사권이 없다”고 했다. 현장 감리 재배치 등 주관사가 컨소시엄사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가 않은 상황도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취지다.
목양건축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관 의혹’에 대해서는 “2018년부터 전관 출신 직원들이 다 퇴사를 했다”면서 “이 현장은 2021년 3월에 계약했는데 이 당시만해도 전관이 단 한명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안전기술사·안전지도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반적으로 기능인력의 문제점도 대두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일부 책임을 인정한 상황에서 하도급사가 고용하는 현장 인력의 낮은 숙련도와 작업 부주의 문제가 앞으로 시공사들의 숙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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