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로 검사 패러다임 전환… “25년 축적 기술로 R&D 뛰어들 것”취임 1주년 맞은 김태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장 인터뷰차세대건설기계시스템 ‘새로이’ 개발, 8월부터 서비스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중대재해처벌법’ 교육 강화 내년 ‘고위험 건설기계 안전성 평가·관리 기술개발 사업’ 도전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획득, 스마트 건설기계 검사기법 도입,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추진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김태곤 원장이 22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태곤 원장은 “안전관리원 설립 이후 최대 사업인 차세대건설기계시스템(새로이)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8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54만여대에 이르는 건설기계 검사와 형식승인 및 신고, 조종사 교육, 건설기계 정보관리, 타워크레인 검사대행자 총괄관리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국에 18개 상설검사소와 48개 출장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전국단위 건설기계 안전 전문기관이다.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차세대건설기계시스템 ‘새로이’는 김태곤 원장이 지난 1년간 추진한 사업 중 핵심으로 꼽힌다. 김 원장은 “낙후된 전산시스템을 개편하지 않고서는 검사효율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면서 “기존의 비효율적인 검사시스템으로는 고질적인 인력난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로이’는 건설기계 소유자나 지입사로 하여금 인터넷으로 검사접수와 입금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하도록 개선해 검사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얼마 전까지 모든 검사를 팩스로 접수한 만큼 수검자는 물론 검사소 직원들도 업무 처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김태곤 원장은 “앞으로 새로이가 안착된다면 검사행정 효율화와 고객만족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원장은 또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획득과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한층 강화했다. 최근 근로자 안전을 중심으로 매월 퀴즈대회를 개최한 결과 90점 이상으로 우수한 점수를 얻기도 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관리원을 법정기관화하는 ‘건설기계관리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2년 가까이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국고 보조 없이 검사수수료에 의존하는 검사기관이라는 위치에서 재정 확장과 지속성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태곤 원장은 “수입 대부분을 인건비와 경상경비로 지출하고 있어 정작 혁신과 신사업을 위한 투자는 힘든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30년간의 공직 경험을 살려 계류법안이 조속히 국회에 통과되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원장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조직체계를 구축한 만큼 내년부터는 지난 25년간 검사로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살려 연구개발(R&D)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 계획이다. 관리원은 내년에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총 사업비 235억원 규모의 ‘고위험 건설기계 안전성 평가 및 관리 기술개발 사업’ 국책 연구프로젝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태곤 원장은 “건설기계 검사기관에서 미래 사업 방향인 연구개발 분야를 강화해 미래 먹거리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미 안전관리원의 내부 연구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린 상태고, 내년 2분기 과제 수주를 목표로 기관 역량을 결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리원은 또한 내년부터 혁신과제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도 강화한다. 일환으로 그동안 민간과 경합해 오던 건설기계 안전점검과 조종사 직접교육 사업은 내년부터 중단한다. 다만 안전점검은 군용 건설기계 안전점검 수행 등 공공영역에 주력하고, 교육은 민간 지정 교육기관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태곤 원장은 “내년에도 직원들의 공공역량을 계속 강화해 나가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직개편과 함께 조속한 기관 현안 처리, 신사업 발굴강화, 검사 패러다임 전환, 시대환경에 뒤처진 제규정 개편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문수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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