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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과학과 철학으로 나뉜 두 취임사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의 차이

허문수 기자 | 기사입력 2022/05/11 [10:11]

[기자의 시각] 과학과 철학으로 나뉜 두 취임사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의 차이

허문수 기자 | 입력 : 2022/05/11 [10:11]

▲ 허문수 부국장   © 매일건설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전임 대통령의 취임사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두 대통령의 취임사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가 자유‧성장‧과학‧기술로 요약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그것에는 도덕‧공정‧평등‧통합 등의 형이상학적인 단어들이 주를 이룬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을 말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철학’을 논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취임사에서 ‘자유’만 35번을 외쳤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인수위 활동에서까지 이어진 자유시장주의를 기반으로 한 ‘작은 정부’를 이번 취임사로 연결시켰다. 대선 과정과 인수위가 윤석열이라는 책의 서문이자 목차에 해당했다면 이제 윤석열 책의 본론이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는 ‘코로나19 펜데믹과 국제 분쟁 등에 따른 전세계적인 위기상황에서 과학과 기술적인 해법으로 다른 나라와 협력해 국가를 성장시킨다’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2년이 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개인의 자유가 축소되고 국가의 통제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는 ‘통제 국가’ 상황을 과학적 해법으로 끝내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의 아킬레스건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비핵화에 따른 성장 지원’을 넌지시 제시하며 북한에 대한 협상의지를 남겨뒀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철학적이다. 아마도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정권을 이어받은 탓이 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유독 공정‧평등‧기회‧겸손‧평화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너무도 감성적이고 아름답고 따뜻한 말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 “국민 한분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길 것”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등의 말들을 취임사에 남겼다. 그의 사람됨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으로 가능” “과학 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 등의 다소 딱딱하고 차가운 말들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가 현실적이고 과학적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도덕적이고 인류애적이며 철학적이다. 전자는 직선적이고 후자는 곡선의 미를 자랑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5년전 아름답고 도덕적인 말들을 쏟아낸 만큼 지난 5년이 정말 그랬는지는 앞으로 국민들과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5년 후도 마찬가지다.

 

 

/허문수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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