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1.50% 인상… 4%대 물가 잡기 나서주담대 변동금리 최고 7% 전망… 영끌족 이자부담↑금통위, 3개월만에 다시 금리↑…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 연준 ‘빅 스텝’ 가능성 고려… 격차 더 벌려야
금통위가 총재가 공석인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전격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1% 뛰었다. 4%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한 한은은 향후 1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2.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달 새 0.2%포인트 또 올랐는데,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금융전문가들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섰고, 윤 당선인과 인수위가 물가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언한 만큼 정책공조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이상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도 이번 금리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날 금통위 회의 이전까지 한국의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0.75∼1.00%포인트 높은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 스텝을 밟고, 이후 몇 차례만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높여도 수개월 사이 미국이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에 의하면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금통위가 지난해 8월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다시 격차를 미리 더 벌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준거금리인 국채, 금융채 등에 영향을 미친다. 금융채를 준거금리로 하는 주택담보재출 고정금리는 6%중반대로 올랐다, 이에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7%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45%로 나타났다. 또한 주담대 변동금리는 5% 중반대에 달할 전망인 가운데 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18~5.303%로 집계됐다.
올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탓에 주담대 금리가 최고 7%를 넘나드는 고금리 시대가 닥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끌족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대출자 10명중 7명은 금리를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변완영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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