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혹독한 링’에 오르겠다는 공간정보기업들

‘자본시장 도전기’에 기대와 우려 교차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2/01/11 [17:30]

[기자수첩] ‘혹독한 링’에 오르겠다는 공간정보기업들

‘자본시장 도전기’에 기대와 우려 교차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2/01/11 [17:30]

▲ 조영관 기자     © 매일건설신문

최근 공간정보기업들이 주식 상장을 통한 ‘체중 불리기’에 나서면서 산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업 두 곳의 상장 준비를 두고 과연 ‘자본 시장 정글’에서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까라는 의구심이다.

 

GIS(지리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 E사는 기술상장을 진행 중인 가운데 IPO(기업공개) TFT(태스크포스팀)를 통해 올해 기술평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한국거래소 회계감사 후 내년 초 최종 상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사는 작년에 디지털트윈(Digital Twin·가상모델), AI(인공지능),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관련 대기업으로부터 3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받기도 했다. 

 

시스템 통합(SI) 기업인 W사는 ‘스펙(SPAC)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 회계감사를 통과하고 금융감독원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월에 스펙사와 합병 주주총회를 거친 후 3월말이나 4월초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설 전망이다. 스펙(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고 모집을 통해 주권을 발행하는 법인으로, ‘우회상장 목적회사’다.

 

즉, E사와 W사는 각각 기술상장과 스펙(SPAC)사를 통한 우회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E사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기술에는 자신이 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인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W사 측은 “상장을 통한 기술 인력과 자원 유입으로 민간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들 기업의 주식상장 여부와 향후 기업 경영의 성패는 ‘독자적인 기술과 상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좌우할 것이다. 한 공간정보기업의 관계자는 “과연 무슨 기술과 상품으로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는 “상장을 하려면 매출을 일으킬만한 민간 분야 사업이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공간정보산업은 전통적으로 공공 분야가 주도해왔다. 공공 용역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간정보기업으로 분류되는 정보통신업의 중소기업 기준은 평균매출액 800억원 이하다. 매출 8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중소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두 기업이 향후 상장 이후 중견기업 규모로 성장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이는 더 이상 자신들을 보호해주던 울타리가 없어지고 더 큰 실력자들과 겨뤄야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 공간정보기업 관계자는 “중견기업은 대기업 참여 제한에 따라 20억원 미만 공공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혈흔이 난무하는 링’에 오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투기 종목 운동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혹독한 체중감량을 거친다. 그렇게 살을 빼고 자신의 평소 체급보다 낮은 링에 오르고서도 혼신을 다해 싸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피가 난무하는 건 예사다. 

 

더구나 과거에도 일부 공간정보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됐지만 결국 ‘기술 부재’로 폐지된 사례가 있다. 업계에서는 상처만 남은 사례로 기억된다. 용역 기반 ‘공공사업 울타리’에서 주로 활동해오던 두 기업이 향후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싸워서 이기기 위해 상위 체급의 링에 오르겠다는 공간정보기업들의 ‘자본시장 도전기’에 기대를 보내는 한편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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