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탄소중립형 도로 필요… 인증 인프라 마련 절실 도로운영관리 기술 최고…도심지 운영기술·하드웨어 등 미진
“도로는 국가산업의 기반이자 국민생활에 가장 밀접한 SOC인프라 시설이다. 도로학회는 도로관련 연구, 표준시방서 및 설계기준 제정, 국내외 정기학술대회, 기술교육, 홍보책자 발간 등 왕성한 일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 기후변화, 탈 탄소 등 최근 다양한 현안에 대해 정책적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한국도로학회 권수안 회장의 말이다.
도로학회는 1999년 4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인가받아 “한국도로포장공학회”로 출범한 전문학회로써, 출범 당시에는 도로 및 공항 포장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모여서, 다양한 학술행사를 추진했으나, 2004년 6월 한국도로학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도로포장·설계·교통·안전 등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50명 이사진과 75명 대의원을 포함해 약 35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권 회장은 “도로분야는 공공성이 강하기에 사업에는 도로공사 등의 참여가 꼭 필요한데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이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도로포장관련해서 신기술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아스팔트 포장은 중소기업 보호업종이고, 관급 배정 등으로 활성화가 다소 미진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도로는 기간산업으로 국민의 안전과 편익에 일조해야함과 동시에 축적된 기술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야한다. ‘탄소중립형’ 도로 등이 적극 추진하고 실증 인프라도 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권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도로운영관리기술을 뛰어나지만 도심지 운영 기술과 하드웨어부분은 선진국에 조금 못 미친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수안회장과 일문일답.
- 학회의 현안과 문제점은? 최근의 현안은 코로나-19으로 인해 회원분들과 직접적인 대면 기회가 없다보니, 유대감이 많이 떨어지는 듯 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도로분야는 공공성이 강하므로 실용화·사업화는 도로공사를 비롯한 공무원분들이 많이 참여를 해야 하는데, 이 역시 코로나-19 등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 고민이다.
-도로포장과 관련해서 신기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업계 입장에서는 신기술을 획득해야 입찰에 유리하므로, 당연히 신기술을 취득하려고 한다. 그만큼 포장 분야의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아스팔트 포장은 중소기업 보호 업종, 관급 배정 등으로 인해 활성화는 미진한 편이다.
-‘포트홀’ 등이 많이 사라졌으나 여전히 문제된다. 포트-홀은 4계절이 명확한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품질관리 체계 도입, 다양한 시공 품질관리 기법 개발, 새로운 재료의 도입 그리고 포트-홀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 등이 도로관리 기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도로포장 신기술 급증… 중소 보호업종 ·관급 배정 등 아쉬워 포트-홀 발생 시 조기 대응체계 등 관리기관 주도적 나서야 매달 ‘도로정책포럼’ 진행…내년 ‘도로이야기’ 책자 발간 예정
-포장·콘크리트·교통 등 관련 유사학회들이 많이 있는데 어떤 관계인가? 유사학회로는 한국콘크리트학회, 대한교통학회 등이 있는데, 학술활동 측면에서는 약간의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해당 학회들은 고유의 기능이 있어, 해당 활동을 추진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상호 협력해 세미나 및 연구 수행 등의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또한 한국도로협회 및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우리 학회 회장단, 이사, 대의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도로의 날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세미나 등을 상호 협력해서 일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기술마켓’이란 무엇인가? 한국도로공사에서 설계, 시공, 운영 관리 측면에서 다양한 기술들이 제시되고 있으므로, 이를 실무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술 인증제도로 보면 된다. 여러 공사별로 이러한 종류의 인증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이를 상호 연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해외 기술에 비해서 우리나라 도로 교통 기술은 어느 정도인가? 도로 건설을 하는 하드웨어 분야와 ITS 등 운영 관리 기술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드웨어 부분은 여러 선진국보다 좀 떨어진다고 평가되며, 운영 관리 기술은 최고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다만 도심지 운영 기술은 좀 미진하다고 판단된다.
-도로는 이제 신설보다는 유지관리에 포인트를 두어야 할 것 같은데. 이제는 10만여km가 되는 도로를 이용자 편의, 안전 측면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현실이 됐다. 노후 인프라를 어떻게 언제 유지관리할지, 현재 건설 운영 중인 도로를 어떻게 연계하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 등의 운영 효율화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특히나, 전 국민의 90% 이상이 도심지에 주거하고 있으므로, 도심지 도로의 효율화·안전을 위한 적극적 정책이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 도로의 기술발전과 향후 나가갈 방향은? 도로는 기간산업이므로, 국내 경제 활성화 그리고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부가적으로 해외진출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도로인프라는 많이 건설된 편이지만, 국민의 안전과 편의 증진 그리고 해외진출을 위한 기술적 측면에서는 미진한 편이다. 디지털 뉴딜, 탄소중립형 도로 등이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규모 실증 인프라 등도 조속히 마련됐으면 한다.
-회장으로 재임기간동안 역점을 두고 싶은 분야는? 매달 ‘도로정책포럼’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최근 도로분야에서 이슈 되는 사항에 대해 여러 전문가분들과 포럼을 운영하면서, 공감대를 갖고 있다. 매달 추진되는 포럼은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 건의하기도 하고, 다양한 연구의 기획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도로이야기” 책자 발간이다. 도로의 역사, 기본개념, 최근 동향 등을 고등학생 수준의 일반 국민들이 알기 쉽게 다양한 도로분야에 대해 원고를 작성 중에 있다. 대국민 홍보, 교육 그리고 정책 반영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2022년도에 학회에서 발간할 예정이다.
<권수안 회장 프로필> -인하대학교 토목공학과 학사·석사 -한양대학교 교통공학과 박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산업혁신 부원장 -한국블록협회 수석부회장 -대한토목학회 이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한국도로학회 제13대 회장
/변완영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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