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77話’

역명(驛名) 이야기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1/10/08 [16:33]

[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77話’

역명(驛名) 이야기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1/10/08 [16:33]

▲ 평촌역              © 매일건설신문

 

우리나라 역명(驛名) 중 대표적인 것은 ‘서울역’이라 할 수 있으며, 1900년 7월 8일 최초 경인철도 개통 시 이름은 경성(京城)역 이지만 서양사람들은 서울역(Seoul Station)이라 했으며 필자 생각은 당시 한성부(漢城府 : 서울시)에 역이 3곳(용산, 남대문, 경성)이 있어 한성역이 아닌 경성역으로 정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경성역은 5년 후 1905년 3월 27일 서대문역으로 바뀐(1905.04.11.일 황성신문) 후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 집결지가 되면서 3월 31일 폐지된 후 1923년 남대문역이 경성역으로 바뀌었고, 1947년 11월 1일 경성역은 서울역이란 이름으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쪽 함경선에 1921년 개통된 경성(鏡城)역은 서울역의 옛 이름 ‘京城驛’과 한자가 다르고, 본래 역명은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같은 이름을 사용치 않는다. 예를 들어 1931년 개통된 경북선 ‘풍산역’은 1917년 개통된 함북선에 풍산역이 있어 ‘경북풍산역’으로, 중앙선의 ‘경북안동역(慶北安東驛)’은 중국의 안동역(安東 : 1965년 ‘단둥丹東’역으로 변경)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사용된 이름들이며, 4호선 전철 범계역의 경우 최초 호계(虎溪)역으로 개통되었으나 동해남부선에 이미 호계역이 있어 범계역으로 변경되었다.

 

4호선 평촌(坪村)역의 경우 1993년 개통 당시에는 ‘벌말역’이었으며, 1996년 필자가 철도청 전철업무 담당 시 벌말역을 평촌역으로 변경시켜 달라는 안양시의 요구를 당시 경전선 평촌역이 있어 불가하다는 회신을 보낸 후 ‘일반역과 전철역 간의 업무가 분리되어 있어 업무상은 지장이나 혼동의 여지도 없을 것으로 판단되니 안양시민의 요구를 재검토해봄이 좋지 않을까?’ 하시는 차장님 의견이 타당하다고 판단되어 역명 변경 요구를 수용했던 기억이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모든 역의 이름은 처음 지어진 유래, 또는 변경된 유래 등 지역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추억도 함께 서려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지난 3월 SNS(Hobbyen)에 소개한바 있는 ‘억지 춘양역’과 같이 잘못 이용되는 경우 또한 없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인터넷사이트에 소개되었던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해본다.

 

필자는 철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연구하면서 ‘억지 춘양’의 유래를 찾아 옛 기록들을 뒤적이다가 뜻밖의 사실을 발견하였다. 영암선 법전~녹동 간 직선 철도부설계획을 춘양면 출신 모 국회의원의 춘양면 경유 주장으로 많은 거리를 돌아 춘양역이 추가 설치되었다는 전설과 공적 기념비까지 세워졌다는 이야기를, 철도청 전철업무 담당 시 일산선 원흥~화정 간 직선 부설계획이 이곳 출신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많은 거리를 돌아가는 원당역이 추가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춘양역도 그렇게 이해했었지만 영주~춘양 간 철도부설이 1944년 10월 16일 이미 승인되었던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1944. 11. 1일 관보 5324호).

 

다만 ‘억지 춘양’이란 말은 당시 경전선에 1932년 개업한 춘양역이 있었음에도 1955년 6월 28일 교통부는 고시 제416호로 영암선 ‘춘양역’ 영업개시를 발표한 다음 날(6.29일) 고시 제417호로 수십 년간 이용되고 있는 경전선 춘양역을 7월 1일부터 ‘석정리역’으로 개정한다는 고시를 하여, 국회의원의 주장이 역명을 억지로 만들었다는 의미로 ‘억지 춘양’이라 했던 당시의 속어가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지역 정치인이 지역을 위하여 계획에 없던 춘양역을 신설하였다는 의미로 변질된 것이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78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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