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건설보다 ‘스마트건설人’이 필요하다설계·시공분야 융·복합 기술인 돼야… 교육 및 연구분야 스마트한 변신 필요불과 2년전만 해도 BIM을 왜 해야하고 무슨 이익이 있는가를 고민하던 SOC 발주기관들이 서로 먼저 시행하고 있고 설계와 시공사도 당연하게 적용하는 것을 보면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한다. 스마트건설의 도입을 위해서는 건설인 자신이 먼저 스마트하게 변화되어야 하며, 스마트건설人으로 변신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살펴본다.
첫째, 설계와 시공 기술면에서 스마트건설人이 되어야 한다. 향후 설계기법은 인공지능에 의한 설계 최적화와 자동화기법이 보편화 될 것이므로, 미래의 설계 기술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전문가로 변신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고속도로 건설현장 소장은 토목 지식만 갖어서는 안되고 건축, 기계, IT 등 다방면의 기술을 보유하는 융복합 기술인이 되어야한다. 건식 공법 확대에 따른 조립식 시공의 보편화로 기계공학 지식도 필요하고 무인장비, 드론의 3D 지형측량, IT 안전관리, BIM 공정관리 등은 필수적 적용 기술이 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건설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설계와 시공자가 스마트건설人이 되어야 하는 것은 사전 자격 조건인 것이다.
둘째, 발주와 공사 관리면에서 스마트건설人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건설경쟁력에서 우리나라의 CM 기술은 시공기술 대비 큰 격차를 갖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건설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기술분야이다. 세계 10위 건설기술력에도 CM 기술이 이토록 낮은 이유는 이 분야에 과거의 관행적 공사관리 습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공정관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도 여전히 엑셀기반 공정표를 고집하고 있고, 5년 공기가 장기계속공사로 10년이 되면서 CM은 무의미한 과정이 된다. 현장에 적용하는 스마트건설 기술의 대부분은 공사관리기술과 직접 연계되어야 시너지 효과를 갖을 수 있으므로 발주자와 CM의 스마트건설人으로 변신은 더욱 필요하다.
셋째, 교육과 연구분야에서 스마트한 교수와 연구자가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도 과감하게 변화되어야 하고, 토목공학과 교수진에 IT와 로보트 전문가가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대학 학부에서 BIM과목은 여전히 개설 사례가 적고 토목공학과에서 개설된 사례는 전국에서 10개 학교 이내이다. 즉, 보수적인 교육체계가 보다 개방적으로 의식 전환이 되어야 스마트건설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한 학생이 양성될수 있다. 굴뚝산업의 이미지를 갖는 건설분야에서 국가 핵심산업인 6T(IT, NT, BT, ET, ST, CT) 기술과 경쟁하여 연구 과제를 수주하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었다. 지금은 건설관리 연구과제에 현장 근로자의 원격 위험관리를 위해 의사와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연구진에 포함되고 있다. 교육과 연구에도 보다 스마트한 변신이 필요하다.
미국 벡텔 본사를 방문하였을 때 이 회사가 건설회사인지 IT기업인지 의문이 들었던 적이 20년전이다. 25년전에는 인근에 있는 스탠포드대학 건설관리연구실에서 현재 시공과정의 대표적 BIM기능으로 도입되고 있는 4D CAD 공정관리 강의를 들은 적도 있다. 우리가 늦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글로벌 건설경쟁력은 10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고 정부의 목표는 5대 건설강국이다. 200명 학급에서 10등을 하는 것은 개인의 성실함으로 가능하지만 10등에서 5등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범 국가적 지원 환경이 필요하다. 스마트건설은 그 시작이고 이를 위한 스마트건설人으로의 변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강인석 경상국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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