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과 기술분과위원회 활성화…업계 의견 수렴
한국항만협회는 1976년 설립된 비영리사단법인으로 2008년 항만법에 근거한 특수법인으로 전환돼 항만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항만설계 기준 제·개정 등 항만 건설기술의 연구개발 및 보급, 항만정보화 사업, 국제기술교류 등 항만기술 발전에 선도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정부의 항만건설기준 업무를 대행하는 등 항만기술 정립 및 발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
회원은 개인회원 1,042명 단체 회원 86개사 등 총 1,129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앞으로는 스마트 항만건설, 해외항만사업 등과 관련된 업무 및 조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만건설은 그동안 산업화와 맞물려 물동량 처리를 위해 대규모로 건설됐지만 이제는 노후화된 항만의 유지관리 및 재생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울러 ICT, IoT, 빅데이터 및 AI기반의 스마트 항만을 지향하고 있다,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스마트 건설 개념을 항만에도 도입해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항만물류를 처리하는 ‘자동화 시스템’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윤 회장은 “협회도 항만정책 변화에 발맞추어 스마트 항만 시대에 대비한 인력을 양성하고 정부와 함께 업무영역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급형 공사 수주에서 탈피해 ‘개발형’ 항만사업에 적극 뛰어 들어야 한다는 것이 윤 회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도 ‘한국항만해안기술원’이 설립돼 기술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윤 회장은 “항만기술 선진화를 위해 협회는 해수부로부터 항만시설 설계기준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위탁업무를 수행중이며, 2종의 가이드라인 개발과 설계기준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6회에 걸쳐 항만설계기준 제·개정, 항만공사 시방서, 항만편람, 한국의 항만 도집 등을 발간하여 항만건설 전문가들의 설계 및 시공업무에 많은 도움을 줬다.
정부로부터 각종 설계기준과 공사비 산정을 위한 표준시장단가 및 항만건설공사 사후평가 업무를 수탁·시행하고 있으며, 항만공사의 설계 및 시공을 위한 자문, 항만건설사업 및 항만지하시설물 관련 정보시스템의 관리운영 위탁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다음은 윤회장과 일문일답.
-협회의 현안과 근황은?
21세기는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진화하면서 항만터미널과 운항선박은 자동화와 지능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이에 항만해안 관련 전문분야도 다양해지고 고도화 되고 있다. 이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통하여 기술기준을 마련하고 급변하는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만해안기술 관련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해양수산부에서 30년 동안 항만개발에 전념하다가 14년 전 은퇴하고 지금은 항만운영을 맡고 있다. 금년에 한국항만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항만건설과 운영을 매치시켜 나갈까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2년간 활동하면서 최적의 항만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그동안의 경험을 보탤 생각이다.
-협회를 자문위원회, 기술분과위원회 등 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온난화 등 자연환경 변화와 시대적 흐름인 탄소중립,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항만 기술혁신 등 다양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항만협회 조직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항만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다 담아낼 수가 없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과 기술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해 업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함으로서 기술기준을 보편적이고 객관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항만물류협회, 국제항만협회 등 유사협회가 많이 있는데, 어떻게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는지?
-스마트 항만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형 스마트 항만’이란? 해수부는 지난해 ‘2030 항만정책 방향과 추진전략’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디지털 항만 실현’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스마트 항만 건설, 스마트 항만 유지관리 기술, 무인 자동화 항만 등 항만터미널 건설에서부터 항만물류까지 아우르는 혁신적인 자동화를 말한다. 이는 국토교통부에서는 종합물류관련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 수립을 시작으로 2030년 건설 생산성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하여 건설 자동화 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본다.
스마트 항만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스마트 건설 개념의 도입은 총사업비 절감은 물론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것으로서 우리 항만이 추구해야 하는 21세기 미래 전략이다. 따라서 항만정책 변화에 맞추어 우리 협회는 스마트 항만시대에 대비한 인력을 양성하고 업무영역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항만 건설이 이제는 항만재생, 연안재생 등 유지보수 방향으로 가는 추세다.
-해외항만건설과 관련해 우리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이제부터 우리기업의 해외사업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설계사·시공사들이 해외 항만시장에서 단순 도급형 공사 수주 패턴에서 벗어나 개발형(투자형) 항만사업에 대거 참여하여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분야에서는 기술자의 해외 현장 체험 및 자격 취득에 국가 및 업계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한국항만해안기술원‘이 현실화 되면 기술원 차원에서도 체계적인 인력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장으로 재임기간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난 3년간 수석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우리항만기술인의 염원인 항만해안기술 전문기관을 설립하고자 노력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이루지 못했다. 회원 1,709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꼭 항만건설인들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윤병구 회장 프로필>
/변완영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한국항만협회, 윤병구, 스마트항만, 한국항만해안기술원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