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날특집②] “내년까지 섬 3곳에 지하수저류지 완공”[인터뷰] 김지욱 한국수자원공사 지하수물순환처장대이작도 등 3곳에 지하수저류지 설치, 섬주민 식수 확보 ‘대체수자원처→지하수물순환처’로 개명, 지하수 업무 집중 “올해 지하수법 하위법령 개정에 적극 지원할 것”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섬 지역에 안정적으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지하수저류지’는 지하대수층에 인공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하는 친환경적 수자원확보 기술이다.”
지난달 12월 취임한 김지욱 한국수자원공사 신임 지하수물순환처장의 설명이다. 수자원공사 지하수물순환처는 지난해 8월 대체수자원처가 이름을 바꿔 탄생한 부서다. 부서명에 ‘대체수자원’이라는 말 대신 ‘지하수’라는 단어를 직접 넣어 그 뜻을 분명히 했다. 기존 대체수자원처에서도 지하수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더욱 집중해 보겠다는 공사의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조직개편에서는 이와 함께 다른 부서에서 수행하고 있던 물순환 관련 업무도 새롭게 넘어왔다. 지표수와 지하수는 서로 연결돼 있기에 물순환체계를 이해해야 제대로 된 물관리가 된다는 취지에서다.
김지욱 처장은 “지하수가 오염되면 그 물이 하천으로 빠지면서 하천 오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하수와 물순환업무를 묶어 같이 수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와서야 본격적으로 관련 업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물순환 개념을 정립하고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지하수물순환처의 올해 핵심사업은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이다. 이는 땅속에 지하수를 가둬 저장해 수원을 확보하는 시설이다. 내년까지 인천, 영광, 완도 등 국내 섬 지역 3곳에 지하수저류지 3개를 짓는다.
이미 지난해 12월 인천 대이작도(島)에 첫 번째 작품이 준공돼 운영 중에 있다. 공사는 2년간 전체 20억여원을 들여 대이작도 인근 땅속에 길이 71m, 깊이 13m(최장)의 인공차수벽을 설치했다. 이 물막이벽은 바다로 흘러 나가는 지하수를 막아 저장하고, 이렇게 보관된 지하수는 지역 주민의 식수로 활용된다. 실제로 대이작도에 거주하고 있는 260여명의 주민들은 이를 통해 하루 110톤의 식수를 추가로 얻게 됐다.
땅속에서 물을 보관하기 때문에 지표수에 비해 수질오염 및 증발 가능성이 적고, 시설설치에 따른 수몰이 발생하지 않아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 처장은 “물 부족 및 가뭄에 적극 대응할 수 있고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지하수저류지는 물 복지 실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대이작도에 이어 올해는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두 번째 지하수저류지가 만들어진다. 안마도의 급수인구는 180여명으로 대이작도보다 적기 때문에 규모가 작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하에 설치되는 차수벽 길이는 412m, 깊이는 최대 45m로 시설이 훨씬 크기 때문에 공사비는 5배 이상 더 투입된다. 용수 공급량은 일 100톤으로 대이작도와 비슷하다.
그는 “안마도 설치사업은 현재 공사 막바지 단계로 곧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 마찬가지 사업이 마무리된다”고 귀띔했다.
지하수저류지 사업 외에 올해 또 다른 핵심사업으로 김 처장은 ‘지하수시설 전수조사’를 꼽았다. 이 사업은 미등록된 지하수공(孔)을 찾아내 조치를 취하는 사업이다.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시설은 등록시설로 전환하고, 그렇지 않은 시설은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원상복구를 진행한다. 현재 미등록된 지하수공은 약 50만개로 추정된다.
김지욱 지하수물순환처장은 “올해는 앞서 개정된 지하수법의 하위법령이 만들어지는 데 환경부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지하수 관련 좋은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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