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公, 콜센터 직고용… 노조 눈치 보는 사측

양대 노조 갈등 국면 벗어나…사측, 노사전문가협의회만 추진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2/19 [17:04]

서울교통公, 콜센터 직고용… 노조 눈치 보는 사측

양대 노조 갈등 국면 벗어나…사측, 노사전문가협의회만 추진

변완영 기자 | 입력 : 2021/02/19 [17:04]

▲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 조합원들이 콜센터 직고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매일건설신문



최근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 민간위탁  KTcs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공사의 노동자들의 입장이 서로 갈리다가 ‘직고용 반대 입장’으로 수렴해가자 사측은 애매한 스텐스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사에 ‘투자출연기관 민간위탁 콜센터 노동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통보’ 공문을 시행했다. 시가 예산을 투자한 출연기관의 민간위탁 콜센터 노동자를 기관이 직접고용하라는 권고내용이다.

 

당초 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 노동자를 직고용할 예정이었으나 박원순 시장 유고로 정책이 미뤄졌다. 이에 지난연말 투자출연기관 콜센터 정규직 전환 시정현안회의에서 투자출연기관이 민간위탁 콜센터 노동자를 직고용 하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직고용 대상이 39명이다, 이 가운데 22명은 고용노동부가 민간위탁 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한 2019년 2월  재직자로 최소한의 평가절차를 거쳐 전환하게 될 예정이고 나머지는 공채로 뽑을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공공연맹 소속 ‘공사통합노조’는 일방적인 직고용 통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 관계자는 “민간위탁 노동자를 공사가 직고용하는 것은 가뜩이나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 어려움을 가속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고졸 취업준비생과 경력단절 여성 등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통합노조는 최근 저 연차 노동자를 중심으로 반발여론이 확산되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소속 공사노조는 지난 2018년 당시 정규직 전환을 주도하면서 입은 내상을 치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을 아꼈다. 그러자 젊은 조합원들 노조를 탈퇴할 조짐이 보이자 지난 4일 ‘책임과 비용떠넘기’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직고용-정규직화 방침을 내놓고도 이를 뒷받침할 예산과 정원 운용 등에 대한 서울시의 계획 또한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며 “시의 방침이 ‘책임과 비용 떠넘기기’를 위한 수순이라면 수용할 수 없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분명히 했다.

 

반면 희망연대노조는 민간위탁 콜센터 노동자의 공사 직고용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현재 민간업체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고객센터는 사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직접 운영했던 조직이기에 민간위탁으로 피해를 본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해 직고용은 당연하고 옳은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콜센터 노동자 직고용 추진계획 보고조차 미룬 채 노사전문가협의회 구성만 추진하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직고용 권고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직고용과 자회사 설립 등을 열어두라는 취지로 이해한다”면서 “노사전문가협의회 구성 단계라 추진계획을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며 양대 노조의 추이를 살펴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관계자는 “사측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전까지는 액션(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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