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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53話’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장생포역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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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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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생포역                © 매일건설신문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는 고래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철도이야기는 좀 생소한 곳이다. 철거되기 전까지는 철도가 운행되었지만 여객열차 아닌 화물열차만 운행되어 일반인에게는 더더욱 생소한 것이다. 필자는 오래 전 장생포역장님으로부터 한국철도요람집에는 1953년 4월 1일부터 장생포역이 영업을 개시했다고 기록되어있는데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도 철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역사를 알고 싶다는 문의를 받았던 일이 생각이 나서 지금은 사라져 남아있지 않은 장생포역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1993년 발행 한국철도요람집에 의하면 직원 22명으로 보통 시골역 직원이 5~1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며 규모가 큰 역으로 하루 화물열차 12왕복 24개열차가 운행된 주요 역이었다. 연혁에 1953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하나 1952년10월16일 교통부고시 제240호에는 1952년 9월25일부터 야음~장생포 간 3.6㎞ 철도 영업을 개시한다고 하여 1953년 4월 1일 영업개시는 잘못된 기록임이 확인되지만 일제 강점기에도 철도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터무니없이 떠돌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서 그 이야기의 출처를 추적해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장생포역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된 역이었다. 1915년11월 7일자 부산일보에 의하면 부산~울산 간, 그리고 경주를 경유하여 대구까지와 경주~포항 간 및 울산~장생포 간 경편철도(협궤철도)를 부설하기 위하여 조선경편철도주식회사가 설립된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916년 2월20일자 매일신보에 의하면 조선경편철도주식회사는 울산~장생포 간 15.2마일에 철도부설을 신청하여 지난 18일 인가를 받았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으며, 조선경편철도주식회사는 1919년 9월17일 회사 명칭을 조선중앙철도주식회사로 변경하였고, 1922년 2월 5일자 동아일보에 의하면 울산~장생포 간 철도노선이 조선중앙철도주식회사의 미 개통 선으로 보도된 이후 관련 기록이 없어 더 이상의 울산~장생포 간 철도부설 계획이 추진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부산일보 보도 내용         © 매일건설신문

 

20년이 지난 1942년 9월19일자 부산일보는 지난해부터 울산을 인구 50만 명의 공업도시로 건설하기 위하여 1,000만원을 투입하여 울산만 축항공사를 시작한 조선축항주식회사가 울산~장생포 간 임항철도 부설을 신청하였다고 보도하였으며, 일제는 1944년 원산에 있던 정유공장 일부를 울산으로 옮기기 시작하였고, 조선축항공사는 1944년 6월 철도 노반공사를 시작하여 12월에 준공하였으며. 1945년 궤도공사를 하였으나 일본의 패망으로 모든 공사가 중단되었으니 일제강점기에 철도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혀 근거 없는 헛소문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1950년 6.25전쟁 후 한국철도는 미국 국방철도사업보고에서 찬사를 받을 정도로 철도복구에 진력하는 가운데 1952년 9월25일 야음~장생포 간 3.6㎞의 장생포선이 개통되었으며, 1981년 울산~장생포 간으로 노선이 변경된(1981.5.28.일 철도청고시17호) 후 경부고속선 2단계구간에 울산역이 신설되어 울산역이 태화강역으로 변경(2017.12.18.국토교통부고시2017 -839호)된 후 2018년 1월 장생포역은 장생포선과 함께 폐지되어 역사 속으로 묻혀갔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54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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