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쌓은 도로 건설 노하우… 해외 사업수주에 국위선양까지

[한국도로공사 해외현장을 가다 - 上]

홍제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8/13 [13:51]

국내서 쌓은 도로 건설 노하우… 해외 사업수주에 국위선양까지

[한국도로공사 해외현장을 가다 - 上]

홍제진 기자 | 입력 : 2020/08/13 [13:51]

 

모리셔스 ‘교통혼잡 완화사업’ 감리 컨설팅… 경동엔지니어링 등과 설계

알제리 동서고속도로 첨단교통관리체계 구축사업’ 감리 수행

 

▲ 모리셔스 사업현장 회전교차로 구간                 © 매일건설신문

 

한국도로공사가 국내에서 쌓은 도로 구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해 대한민국 국위선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14년 방글라데시 최대 토목사업인 파드마대교 건설사업 시공감리 사업을 수주해 2020년 6월말 현재 공정률 80%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며, 지중해 연안을 따라 알제리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총 연장 1,216km)의 유료화 및 첨단교통관리 체계구축사업에 2014년부터 중부구간에 대한 감리자로 선정됐다.

 

또 모리셔스 정부가 발주한 ‘교통혼잡 완화사업’의 회전교차로(3개소) 개량 및 A1-M1 연결도로 신설 구간에 대한 사업관리 및 시공감리 컨설팅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우간다 정부가 발주한 ‘우간다 고속도로 개발 마스터플랜 컨설팅’ 사업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신용석 해외사업처장은 “해외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한국도로공사의 사업관리 능력이 세계 속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한국도로공사가 4개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는 주요 해외사업을 2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道公의 사업관리 역량, 인도양에서 두각

 

아프리카 지역에 속하는 모리셔스는 마다가스카르와 우측 인도양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제주도 크기의 작은 섬나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신혼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모리셔스는 도로 포장률이 90%가 넘지만 도로교통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협소하고 회전교차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10여 년 동안 차량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주요 구간의 교통 정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모리셔스 정부는 도로교통 인프라 개선 및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Road Decongestion Programme(RDP)을 추진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모리셔스 정부가 발주한 ‘교통혼잡 완화사업(Road Decongestion Programme, RDP)’의 회전교차로(3개소) 개량 및 A1-M1 연결도로 신설 구간에 대한 사업관리(Project Management) 및 시공감리(Construction Supervision) 컨설팅 과업을 수행 중이다. 이에 앞서 도로공사는 민간기업인 제일엔지니어링, 경동엔지니어링과 함께 지난 2016년 12월 동 구간 설계 과업에 착수, 2017년 12월 성과품을 납품 완료했다.

 

모리셔스 정부는 RDP 사업을 추진하던 중 지난 2015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세계도로대회(World Road Congress Seoul 2015)에 참석해 한국도로공사의 사업관리 실적과 경험을 높이 평가했고 기술력 있는 한국 업체들이 도공과 함께 모리셔스 RDP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모리셔스 공공인프라교통부와 도로교통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정부 대 정부(G2G) 협약을 맺었고 이를 기반으로 도공은 모리셔스 도로청과 설계‧시공감리‧사업관리‧하자관리 컨설팅 수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모리셔스 사업은 명실상부 정부‧공공기관 해외사업의 대표적인 모델이 됐다.

 

현지에는 도로공사 직원 6명이 파견돼 있으며 로컬 엔지니어, 검측원 등 약 15명의 인원이 본 과업의 엔지니어(The Engineer)로 참여하고 있다. 시공 분야는 글로벌 기업인 부이그(Bouygues)社 등 프랑스 계 4개 시공사로 구성된 TGBV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로 운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공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잦은 설계변경 요구, 무리한 클레임을 다수 제기하는 등 현장 관리감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리셔스 사업 관계자는 “도공은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로서 발주처와 긴밀히 협의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이해관계자의 분쟁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발주처 관계자는 “모리셔스 경전철 공사 장소와 기간의 중복에도 불구하고 쟁점사안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각종 민원, 교통체증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대다수 모리셔스 국민들도 대규모 국가사업인 본 사업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한국도로공사 신용석 해외사업처장은 “모리셔스 컨설팅 사업은 정부 간 협력 사업으로서 공공기관 해외사업의 좋은 사례이자 앞으로도 사업관리컨설팅(PMC) 분야에서 추구해야 할 사업 수주방식”이라고 강조했다. 

 

▲ 알제리 동서고속도로 본선 영업소 전경                 © 매일건설신문

 

지중해 ‘알제리’에 K-첨단교통시스템 구축

 

지중해와 사하라 사막에 둘러싸인 알제리는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나라이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국가 중 영토가 가장 큰 알제리는 석유(세계 4위), 천연가스(세계 5위) 등 자원부국으로 자원수출과 경제개발을 위해 물류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이중 지중해 연안을 따라 알제리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총 연장 1,216km)의 유료화 및 첨단교통관리 체계구축사업은 다가오는 석유고갈에 대비한 안정적 투자재원 마련과 최고수준의 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한 아프리카 최초의 첨단고속도로 구축사업으로 알제리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한국도로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본 동서고속도로의 유료화 및 첨단교통관리체계 구축사업에 2014년부터 중부구간에 대한 감리자로 선정돼 한국의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및 첨단교통체계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여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통행료 징수를 위한 사무실·영업소 등 관련 건물 건축, 영업시스템·통행료 소프트웨어 구축, 첨단교통체계 운영을 위한 교통상황실·교통관리시스템 구축, 그리고 속도감지기(VDS)·도로전광판(VMS)·CCTV 등의 설치에 대한 감리다.

 

알제리에서 사업 수행 시 가장 큰 걸림돌은 발주처의 행정지연이다. 흔히 ‘IBM’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긴다는 ‘인샬라(Inshalla)’, 걸핏하면 일을 내일로 미루는 ‘부크라(Boukra)’, 사정이 나빠져도 무작정 괜찮다고 자위하는 ‘말레쉬(Mallishe)’ 가 그것이다. 

 

이러한 이들의 특성은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감리는 업무 특성상 많은 사업관련자와 회의를 거쳐야 하지만 회의시간은 지연되고 현안에 대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채 다음 회의를 기약해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다. 

 

이들과는 정반대의 ‘빨리빨리’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의 인내와 노력으로 지금까지 큰 분쟁 없이 원활하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다른 나라 업체가 감리를 맡고 있는 동부구간과 서부구간의 공정률을 보면 각각 55%, 70%로 한국도로공사가 맡고 있는 중부구간의 공정률 82%와 비교 시 크게 차이가 난다.  

 

도로공사측은 “이렇게 가장 앞서가는 공정률로 인해 한국도로공사에서 시행하는 모든 기술적·행정적 업무가 타 구간의 기준이 됨에 따라 전체 구간의 표준이 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고속도로 유지관리 사업을 수주하는 데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본 동서고속도로의 성공적 건설은 알제리의 새로운 육로 교역 중심지의 가능성을 열어줘 알제리 경제의 중추역할을 할 것을 기대된다.

 

신용석 한국도로공사 해외사업처장은 “본 사업은 한국도로공사가 아프리카에 진출한 첫 번째 사업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남은 기간 동안 사업을 잘 마무리해 향후 아프리카 대륙에서 추진되는 사업에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 할 수 있도록 한국도로공사가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下편에서 계속)

 

 

/홍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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