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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D광고판 교체’… 교통공사·광고업체간 마찰
광고업자, 예산낭비 지적·영업권 보장해야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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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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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 폴더형 교체…시민 안전 우선

 

▲ 지하철 승강장 광고판(본 기사와 광고 내용은 관련 없음)  © 매일건설신문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광고판을 두고 서울교통공사와 광고업체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교통공사가 기존의 광고전광판을 고정된 형태에서 접이식(폴더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라 광고업주들이 광고물이 훼손될 여지가 있고, 예산낭비라고 반발하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승강장안전문(PSD)비상문 및 대체광고판 제작 구매 비용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134억 6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교체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은 한쪽은 응급 상황 시 안에서 밀고 나올 수 있는 비상문이지만 다른 한쪽은 광고판으로 막힌 고정문이다. 이에 비상상황에서는 전동차 문이 고정문 쪽에 맞게 멈춘다면 승객들은 대피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승객만이 아니라 고정문 뒤 선로쪽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도 위급 시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국민권익위원회는 고정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교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도 3년 후 2018년 고정문을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하고 정부와 서울시에서 4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확보했지만 전체고정문의 65%만 교체했을 뿐이다. 이는 광고(전광판) 계약업자와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광고업자들은 “광고계약이 남아있는데 철거하는 것은 계약위반일 뿐만 아니라 영업권의 침해”라며 “무조건적인 철거로 인한 예산낭비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광고업자와 맺은 계약을 지키느라 정작 승객 안전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울교통공사는 본격적인 사업을 재기해서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전체 비용의 40%를 지원받고, 서울시 30%, 서울교통공사 30%부담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광고판을 철거하는 자리에 젊은 작가들을 섭외해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광고판은 광고내용이 변형되지 않는 폴더형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계약해지 시 발생하는 소송비용, 위약금등을 물어야 하는 상황을 면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연구했다”면서 “한편으로는 연간 100억 이상의 광고수익을 포기하고 철거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 개통당시만 해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아 자살 등으로 인해 연간 30여명이 생명을 잃었다. 이에 따라 PSD를 설치해야 하지만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재정을 투입하지 못하자 민자 사업으로 시공했다. PSD 민간 사업자는 시공비를 광고업자로부터 광고 수익으로 대체했던 것이다.

 

광고업자들은 “광고판 백라이트가 역사공간이 밝게 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광고판이 오히려 비상시 안전등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철거에 신중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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