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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돗물, 불안의 한파를 넘어 신뢰의 봄으로
환경부, 수돗물 안전관리 종합대책 발표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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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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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계현 부회장  © 매일건설신문

입동을 지나 한 달 남짓인데 계절의 초입부터 올해 겨울은 전에 비해 더 춥다는 이들이 많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평년 대비 차가운 대륙 고기압 세력이 특별히 더하거나 덜하지 않다고 하는데, 해마다 겨울이 더 추워지고 있다는 불평이 나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상청은 그 이유를 몸이 느끼는 체감온도 때문이라고 말한다. 평년의 추위 속에서 가끔 영하 40도 이하의 한파가 한반도로 밀려 내려올 때가 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어들었고, 그 영향으로 추운 고기압의 흐름을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진 탓이다. 평년의 온도에 익숙해져 있는 몸이 어쩌다 한번 이런 한파와 만나면 ‘올해 겨울은 더 춥다’고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서두에 두서없이 추위 이야기를 꺼낸 까닭이 있다. 얼마 전 대한민국 수돗물에 불어닥친 전례 없는 한파 때문이다. 지난 5월 30일 인천의 공촌정수장의 수계 전환 과정에서 20년 이상 노후 관로 등의 문제로 2개월 남짓 인천 일부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로 시민들이 불편을 체감했다.


직접 몸으로 경험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퍼져 나갔고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단편적인 사안에 대해서까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민원이 증가했다. 수돗물에 대한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체감이 발생하자 ‘수돗물은 믿을 수 없다’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간 수돗물 안전을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해온 상하수도인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한강의 기적을 말할 때 대부분의 국민은 세계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풍요로움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상하수도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수치는 따로 있다. 상수도 보급률 99%, 수질검사 항목 300개 이상(지역별 상이), 주요 인구 밀집 지역의 노후 수도관 교체 및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수도꼭지만 틀면 흘러나오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이다.


사실 수돗물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대형 사고가 아닌 다음에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만큼 평상 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부족한 예산과 인력난 속에서도 오로지 국민 안전과 보편적 물복지 실현을 위해 밤낮 없이 달려온 상하수도인들의 노력으로 반세기만에 대한민국의 수돗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관리 받는 물이 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붉은 수돗물이라는 한번의 한파로 부정되고 있는 현실에 한동안 밤잠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이에 환경부와 우리 협화와 같은 산하기관,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들은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뛰었다. 국민 안전, 그간 힘겹게 쌓아올린 대한민국 수돗물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다.

 

그 결과 지난 11월 28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95회 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환경부의 ‘수돗물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확정되었다. 수돗물 시설 선진화, 관리‧운영 고도화, 사고대응 체계화, 국민소통 확대 이상 4대 전략과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과 정보공개 등 10개 중점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아직 겨울이 막 시작되었을 뿐이지만 많은 이들은 벌써 봄을 기다린다. 수돗물 역시 마찬가지다. 불안감이라는 한파를 이겨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환경부를 비롯해 상하수도 종사자들은 지금 모두가 분주하다. 이들이 흘린 땀방울을 자양분 삼아 ‘수돗물 신뢰’라는 봄이 머지않아 올 것을 우리는 믿는다. 한국상하수도협회는 그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선계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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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외부필진에 의해 작성된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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