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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원인은 ‘지열발전’…결국 ‘인재’
피해자들, 정부상대 수 천억원대 소송 이어질 듯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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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5 [11:1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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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열발전 공사현장     © 매일건설신문


2017년 11월 경북 포항시 일대를 뒤흔들었던 5.4 규모 지진의 원인이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진행된 지열발전 실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최소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정부 상대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지질학회가 주축이 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난 2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포항지진과 지열 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조사연구단은 “지열발전을 위해 굴착한 지열정에 주입한 고압의 물에 의해 포항지진이 촉발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단이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대해 이런 단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은 지열정 굴착과 물 주입 등 지열발전 실증연구 활동과 포항지진 발생 사이에서 명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강근 연구단장은 “유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해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면서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포항지진은 사전 지질조사로 활성단층을 확인해 적합한 부지를 선정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열발전은 수㎞ 지하에 물을 넣고 지열로 데운 뒤, 이때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것이다. 4∼5㎞ 정도로 땅을 파 지열정을 뚫고 이를 통해 지하에 고압으로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과정이 있어 지반이 약한 활성단층이 있으면 지진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지열이 높은 지진·화산대가 지열발전에 유리하지만 이런 지역은 단층 활동도 활발해 지진위험이 상존한다. 그만큼 사전 조사를 통해 지열발전에 적합한 위치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결과는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사업으로 추진해온 포항 이산화탄소 해저저장시설 사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일만 앞바다에 연간 5천∼1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는 이 사업은 포항지진 발생 이후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조사연구단의 증거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실증연구에서 주입한 물의 양이 규모 5.4의 지진을 발생시킬 만큼 많지는 않다는 의견이 있다. 포항지진의 본진이 일어난 단층에 충분한 응력이 어떻게 쌓였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지진으로 기록된 포항지진은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시설물 피해만 총 2만7317건, 피해액은 551억원으로 집계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총 피해액은 3000억원이 넘는다는 보고했다.

 

양만재 포항지진 시민대표자문위원은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 외에도 부동산 가격 하락과 정신적 충격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조 단위에 이를 것”이라며 “1000명이 넘는 이재민 중 일부는 아직도 시에서 마련해준 대피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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