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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최초 ‘무가선트램’ 개발에 청춘 바쳤죠”
‘무가선트램’ 국가 R&D 이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곽재호 박사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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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2 [16: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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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트램’ 연구 10년간 총괄… 무가선·배터리 충전 방식
1회 충전 시 40km 이상 운행… 2022년 첫 상업 개통 목표

 

▲ 곽재호 단장은 “전세계 최초 100% 무가선 트램인 만큼 굉장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통해 철도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일자리 창출, 도시재생, 철도부품산업 등 새로운 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영관 기자

 

“무가선트램 실증사업은 상용화를 위한 DNA(유전자)를 심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예선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선에 해당합니다.”

 

세계최초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무가선트램(노면전차)’이 국내 대도시를 활보할 전망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기연)은 ‘무가선저상트램 실증사업’ 주관연구기관으로서, 지난해 10월 31일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를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 지자체로 부산시 오륙도선을 선정했다.

 

‘무가선트램’ 연구사업을 총괄한 철기연 곽재호 무가선트램 국책연구단장(공학박사)은 “차량뿐만 아니라 궤도·신호·통신·운영 부분에서도 모두 기존 우리나라에는 없던 기술들로, 현재 노면전차 시설에 관한 설계 지침도 만들고 있다”며 “그동안 청춘을 바쳤는데, (무가선 트램이 상용화) 되는 걸 꼭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곽재호 단장은 국내 ‘무가선 트램’을 이끌어온 산증인이다. 그의 말마따나 ‘청춘’을 바쳤다. 무가선 트램 국가 R&D(연구개발) 과제는 10여년의 대장정이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010년  ‘무가선 저상트램 개발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곽재호 단장은 “외국에서도 기존 일부구간에서만 무가선(無架線)이었고, 100% 무가선 트램은 전세계엔 어디에도 없다”면서 “짧은 구간임에도 기술적용이 가능하고 향후 상용화를 기술개발에서 특히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무가선트램 국가R&D는 ‘무가선 저상트램 시스템 개발연구(차량개발, 2009년)’ → ‘무가선 저상트램 실용화기술 개발(인프라개발 및 법제도, 2013년)’ →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구축(상용화, 2018년)’ 등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배터리를 포함한 무가선트램 시제차량 성능개선, 신뢰성 평가 및 시험선 운영, 유지관리 등 무가선 트램 관련 기술·제도 분야를 총망라했다. 2009년 12월부터 1단계 차량개발을 시작해 2단계를 거쳐 현재 실증노선 구축 내용의 3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곽재호 단장은 “트램의 실제 적용과 운영을 위해 철도안전법·도시철도법·도로교통법 등 이른바 ‘트램 3법’ 개정을 2단계 기술개발 과정에서 작년까지 진행해 모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무가선트램은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이 없는 것이 큰 특징이다. 차량에 탑재된 2차전지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므로 대기오염 걱정이 없다. 소음이나 매연이 없어 환경친화적이며, 도시미관에도 큰 도움이 된다. 5량 1편성으로 250여명이 승차할 수 있다.

 

특히 전차선(전기공급전선)을 없앤 만큼 가선을 통한 에너지 손실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제동 시 생성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해 운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 곽재호 팀장은 “개발된 배터리로 트램 운행 중 발생하는 30%의 회생에너지를 다시 저장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곽 단장은 이어 “철도안전법 상 열차 실내에 배터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배터리를 지붕으로 올려 격리시켜 안전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 무가선트램                © 매일건설신문

 

현재 2차전지형 저상트램은 프랑스 니스 등의 일부 구간에만 실용화돼 있는데, 철도연에서는 2차전지 기술을 이용해 무가선으로 1회 충전 시 40km 이상 운행 가능하도록 개발한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트램은 도로위에 매립형 레일을 깔고 달리는 노면전차인데 반해, 저상트램은 노면과 차상바다의 높이가 약 30~35cm로 낮아 승객의 승하차를 위한 역사가 필요 없어 건설비용도 지하철의 6분의 1정도 수준이다. 노약자 및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매우 편리하다.

 

곽재호 단장은 “최대 속도는 70km로 도심지 내에서는 30~40km로 달린다”면서 “표준궤(철도선로궤간 1,435mm)를 썼기 때문에 기존 지하철 노선과 일반 철도 노선에서도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6개 지자체 43개 노선에서 트램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사업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각 지자체에서도 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 저상트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구팀은 오는 2021년까지 3단계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2022년 첫 상업 개통이 목표다. 부산시 오륙도선 실증노선에는 국토부 110억원, 부산시 360억원 등 총사업비 47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부산시에 첫 상업노선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곽재호 단장은 “전세계 최초 100% 무가선 트램인 만큼 굉장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통해 철도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일자리 창출, 도시재생, 철도부품산업 등 새로운 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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