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임금체불 속 매각 진행 중인 서영ENG

노조, “인수자 없을 때 우리사주로 인수의향”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1/26 [09:59]

[이슈] 임금체불 속 매각 진행 중인 서영ENG

노조, “인수자 없을 때 우리사주로 인수의향”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8/11/26 [09:59]

 

임금지급 공개 매각 전환이 경영 정상화의 길

 

▲ 서영엔지니어링 본사     © 매일건설신문

 

“서영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해 서영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


서영엔지니어링(이하 서영)의 앞날이 안개 속인 가운데 지난달 중순 1차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2~3곳에서 인수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이에 노조가 나서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고 투자자를 모집해 우리사주로 서영을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서영은 전임 경영진의 회사돈 횡령, 배임으로 내홍을 겪다 지난해 12월 더블유엠건설에 25억에 매각됐다. 1년 만에 다시 매각위기와 임금미지급 등으로 인해 노조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서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서영엔지니어링 지부(이하 노조)는 회사가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임금체불 해소와 공개 매각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머리띠를 동여맸다.


노조는 “임금체불 같은 비도덕적 비양심적 경영진의 행태로 서영 가족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회사는 체불의 근본적인 해결은 뒤로 미루고 회사 매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경영진을 비난했다.


계속해서 “무자본 M&A(인수합병) 관련으로 수사 중인 서영의 주권을 넘겨받은 현재 대주주 더블유엠건설은 서영주식매각금지 가처분 등 법리 다툼 중에 있는데 밀실매각을 단행하고 있다”며 공개 매각을 전환하고 경영진 사퇴를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관계자는 “삼우CM은 현재 서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초를 제공했기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영 사측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인수의향자들이 인수경쟁에 있고, 자금이 투입되면 급여지급은 물론이고 최근 서영엔지니어링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매각 과정을 여러차례 임직원들에게 설명했고 노조에게 기다려 달라 했는데 성급한 행동(투쟁)을 하는 것은 일을 어렵게 만든다”며 “연말까지 상당한 금액의 수주물량(기성)이 풀리는데 이럴 때일수록 노사가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환 노조위원장은 “당초 사측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기다려 달라는 데드라인을 넘겼기에 집회를 실행해 옮긴 것”이라며 “우리가 일한 대가를 달라는 것인데 이를 주지 않으면서 경영정상화의 어려움을 노조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1991년 설립된 서영은 지난해 연간 300~400건의 수주를 통해 연 850여 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동종업계 8위의 중견기업이었으나 경영진의 방만경영과 이전투구로 부도위기에 몰렸다.


서영은 지난 2015년 삼우CM에서 다시 인시티를 거쳐 더블유엠건설로 지분을 바톤 터치를 해온 상황이다. 서영은 최근까지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섰고, 100여명이 회사를 떠나 55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우수인력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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