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기획
‘파리지앵’ 말고 ‘성수지앵’… “수제초콜릿 맛보러 오세요”
[르포] 서울시 도시재생현장을 가다
변완영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8/10/26 [15:37]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성수지앵 협동조합, 커피·음료·초콜릿 전문가 양성

‘슈즈 초콜릿’으로 모범적 도시재생 이끄는 ‘성수재생’

 

▲ 성수도시재생축제"꽃길만 걸어요"행사장면     © 매일건설신문

 

“성수동 지역 재생의 가장 큰 엔진이자 핵심은 바로 주민이다. 주민협의체가 300여명 정도 되고 적극 활동하시는 분도 50~60명 정도다. 이것이 가장 큰 재원이다.”

 

주민과 함께하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끌어 가고 있는 표 찬 성수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말이다.

 

성수동 일대는 지난 60년간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며, 과거 서울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동북권의 대표적인 준공업 지역이며, 현재에는 수제화 관련 영세제조업체가 밀집돼 있다.

 

주거와 산업이 혼재돼 기능 간 상충이 발생하고 있으며, 경기침체, 산업 경쟁력 약화, 열악한 주거환경 등 쇠퇴가 가속되고 있으므로 종합적 처방을 통한 재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이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산업과 생활환경을 재생하고, 주민 공동체를 강화하고자 성동구는 성수동을 살리기 위해 성수1가 1동·2동, 성수2가 1동·3동을 서울시 도시재생시범사업에 신청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4년 해당 지역을 고유한 지역산업을 보유한 지역으로 기존 산업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공동체를 회복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근린재생 일반형 활성화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성수도시재생 사업은 2015년 시작으로 올해 만 4년이 되는 ‘도시재생 선도지역’이다.

 

한편 성수도시재생주민협의체는 지난 20일부터 21일 이틀간 서울숲 공원과 언더스탠드 에비뉴 광장 등 성수동 일대에서 도시재생축제 ‘꽃길만 걸어요’를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성수도시재생축제는 서울형 중소기업 홍보와 판로를 지원하는 희망장터 ‘아이마켓서울유’와 먹거리, 인생사진관, 프랑스목공소, 의사·드론·VR·로봇 체험관, 에코바이크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이밖에도 말과 함께 사진 찍기, 달팽이 마라톤 투어, 모블로 경진대회 등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장 주변 도로에는 아나바다 장터와 함께 200여개의 플리마켓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상품을 주민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성수도시재생주민협의체 윤연주 위원장은 “지난 4년간 많은 시행착오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이제는 적국에서 가장 많이 답사 오는 곳 중 하나이고 다른 도시재생사업주민협의체들의 부러움을 받기에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고 말했다.

 

‘파리지앵’ 용어를 접목한 ‘성수지앵’ 도시재생 협동조합(CRC·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은 성수동 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성수도시재생 사업의 주민협의체로 출발한 CRC는 도시재생 사업에 예산이 지원되지 않더라도 주어진 공간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업을 이끌어보고자 지난 5월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차은경 성수지앵 도시재생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단체에서 다양한 활동과 마을카페 경험 등을 살려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수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수제화’이고 먹거리 활용해서 주부들이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슈즈 초콜릿’을 만들게 됐다.

 

이를 위해 주부조합원들은 도시재생 전문교육도 받고 커피(바리스타), 초콜릿(쇼콜라티에), 음료(소믈리에)전문가 등의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해 수제 초콜릿을 제조·판매해 수익사업을 펼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차 이사장은 “초콜릿 이외 다양한 지역상품을 만들어 채워간다면 도시재생사업의 지속가능 사업으로 이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사업이 잘 돼서 수익이 발생해도 조합원이 갖는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경력단절 여성 취업과 육아지원, 청년창업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기위해 재투자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시재생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성수도시재생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이제까지는 여러모로 지원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가고 수익도 창출해 나가야 한다. 그만큼 사업도 다양해지고 할 일도 많아질 것이다.

 

표 센터장은 “자원봉사자만 40명이고 봉사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분들도 10여명이다”면서“여기는 봉사자는 무급의 순수 봉사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활동가인 12명의 인큐베이터에게는 급여형태가 아닌 활동비정도만 지급하고 있지만 캐릭터 상품이나 마그넷, 스노우볼 등을 만들어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높임과 동시에 공정한 분배에도 신경쓰겠습니다.”

 

 

▲  성수도시재생지원센터 모습   ©매일건설신문

 

 

/변완영 기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성수지앵, 성수지역재생, 수제코콜릿 관련기사목록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