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는 지난 10일 제천 화재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 이일 충북소방본부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등을 발언대에 세우고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 지 등에 관해 집중 추궁했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제천소방서장은 2015년 의정부 대형 화재 이후인 2016년 1월 부임해 놓고도 유사한 드라이비트를 사용한 제천 스포츠센터엔 점검 한 번 가본 적 없다"며 "그런 건물이 제천에 3개뿐인데도 안 가봤다는 것은 직무태만이며 해고감"이라고 호통쳤다.
그는 "위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고 지시해도 일선 지휘관의 정신상태가 흐리멍덩하니 참사가 나는 것"이라며 "지휘관들의 자질을 다시 점검하라"고 소방청에 주문했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제천 화재 현장을 누가 지휘했는지 책임자도 아직 규명치 못하고 있고, 지휘권 이양 시각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당시 현장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인명탐색 지점이 어디었느냐"고 추궁했다.
이 서장은 "진압팀장이 지휘하다 4시16분께 지휘권을 넘겨받았고 4시32분께 2층 진입을 지시했다"며 "인명탐색을 가장 먼저 했야 했을 곳은 발화점 직상점인 2층"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황 의원은 "2층을 놔두고 다른 곳만 (인명탐색을)했고, 그 지점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며 "그래도 제천소방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도 "2층이 낮아 유리창을 깨고 뛰어 내려도 찰과상만 입을 정도였다"면서 "왜 2층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쳤다.
한국당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 역시 "현장 지휘관의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며 "(제천소방서의)상황 대처 수준 때문에 피해가 커졌고, 이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거듭되는 2층 진입 지연 책임론과 여탕 백드래프트(Backdraft) 우려 논란에 관해 조 청장은 "그런 상황(백드래프트)을 가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성패를 떠나 지휘관의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백드래프트(차단된 공간에 산소가 주입되면 작은 불씨에도 불이 커지는 현상) 우려 때문에 2층 진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으나, 이후 백드래프트는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꾼 상태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지휘관 판단 잘못인지, 매뉴얼 잘못인지, 훈련 부족인지 밝혀야 한다"며 "현장 최고책임자는 서장인 만큼 지휘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당 박순자 의원도 "골든타임이 몇 차례나 있었는데, 어떻게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하느냐"고 몰아붙였고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 역시 "다중이용시설은 당연히 대응 1단계로, 전 소방력을 동원했어야 했다"며 "제천소방서의 대응은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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