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전철역 '님비'로 공사 어려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발목 잡혀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12/08/17 [10:50]

효창전철역 '님비'로 공사 어려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발목 잡혀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12/08/17 [10:50]
- 철도공사 "'역사 반대' 민원 처음"


'효창 전철역(신경의선)' 건설이 주민들의 님비(NIMBY)에 부딪쳐 많은 예산 낭비와 함께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발목이 잡힌 것이다.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계획된 효창역은 경기도 문산에서 용산까지 연결하는 48.6㎞의 신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구간으로, 서울지하철 6호선(효창공원앞역)과 환승도 된다.

하지만 이 역의 건설계획 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역 건설 부지에 해당돼 이주해야 하는 23세대의 주민들이 역 건설을 반대한 탓이다. 자칫 주민 반대로 전철역 건설이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신경의선은 당초 올 연말 개통 예정이었다. 그러나 효창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개통이 2년 뒤인 2014년으로 연기됐다.

이 때문에 올 연말 효창역 직전인 공덕역에서 문산까지만 개통된다. 이와 관련, 공단 관계자는 "역을 추가로 만들어달라는 민원은 많이 받았지만 역을 설치하지 말라는 민원은 처음"이라고 어리둥절해 했다.

주민 대표 정순자 씨는 "지상역이 아니라, 지하환승역으로 만들어 우리를 그냥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하역으로 만들더라도 공사를 진행하고 역 통로를 확보하려면 해당 주민들의 이주는 불가피하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실제론 보상금 다툼이란 지적이 나온다. 공단 측은 이주 대상 세대들에 보상비로 3.3㎡당 2800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역 건설만 아니었으면 재개발이 시행될 지역"이라며 “3.3㎡당 8000만~1억원은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철도공단 배상만 차장(수도권본부)은 "결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역 설치를 무효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덕역에서 용산역까지 열차가 직행토록 한다는 것이다. 만약 효창역 건설이 취소되면 인근 지역 주민들은 신경의선을 타기 위해 1㎞ 이상 떨어진 용산역이나 공덕역까지 이동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인근 푸르지오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인 조관희 씨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운 일부 주민의 반대 때문에 대다수가 필요로 하는 역 건설이 취소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분개했다.

세종대 변창흠 행정학과 교수는 "철도 건설 과정에서 효창역 같은 보상 갈등과 이에 따른 공사 지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보상조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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